베이비사딘 : 2배 더 잡는 요령

베이비사딘 미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루어낚시 라이트게임 미끼 가운데 하나인 베이비사딘. 독특한 냄새로 인해 호불호가 분명하지만 잘 활용하면 남들보다 2배는 더 잡게 해주는 대단한 매력을 가진 소프트웜입니다. 청개비나 크릴과 같은 생미끼가 아닌 웜이라는 인조미끼로 낚시를 즐기는 루어낚시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요령이 필요한지에 대해 기록해 두려고 합니다.

베이비사딘에 대한 이해

위 사진은 2023년 4월 19일에 볼락 루어낚시를 하다 찍어둔 사진입니다. 아마도 입질이 없는 공타 타임이 길어지면서 바닥을 박박 긁어며 낚시를 했던 거 같네요. ‘볼락웜’이라고 더 잘 알려져 있는 베이비사딘은 저는 다른 느낌 다른 방법으로 활용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루어낚시 라이트게임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상어종인 전갱이 낚시에 국한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바다찌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잔씨알의 밑밥용 크릴과 집어제를 섞어 밑밥을 활용해 낚시를 합니다. 그러나 보니 이들에게는 집어의 문제보다 대상어를 낚기 위해 잡어분리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많습니다. 루어낚시로써 전갱이 낚시를 즐기다보면 너무도 짧은 피딩타임에 아쉬움을 느낄때가 많은데요. 전갱이를 집어해두고 오랜시간 낚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버클리(Berkley)라는 회사에서는 다양한 모양의 웜들을 특수용액에 넣어 판매를 합니다. 그 가운데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 바로 사진 속 베이비사딘입니다. 이 제조사의 다양한 스토리들을 보면 개발이유를 알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루어낚시인들의 아쉬움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회유성 어종이 전갱이나 고등어는 잠시 잠깐 내 캐스팅 범위에서 노닐다 또 어디론가 가버리기 일쑤입니다. 이들은 한 곳에 묶어두고 낚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가벼운 채비 가벼운 낚시로써의 매력이 있는 루어낚시에 그렇다고 밑밥통을 둘러메고 다닐 수는 없고요. 이럴때 좋은 대안이 되는 것이 바로 ‘냄새가 나는 미끼’입니다.

입질이 극도로 예민한 날에 포인트를 옮기려 하기 전에 미끼를 냄새가 나는 것으로 바꿔보니 입질을 받아본 경험이 있지 않은가요? 저는 정말 많습니다. 볼락낚시를 하는 분들이라면 ‘사딘으로 입질 없으면 여기 볼락 없는거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만큼 최종병기와도 같은 그런 녀석이지요. 미끼의 움직임을 통해 대상어의 바이트를 유도하는 루어낚시에서 ‘냄새’라는 무기를 하나 더 장착한다는 것은 엄청한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버클리사의 제품 모두가 우수하지만 ‘냄새’ 즉, 후각을 자극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또다른 낚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풀치낚시가 한창인 가을녘에 방파제에 가보면 노조사님들께서 ‘꽁치’를 달고 낚시를 하는 걸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이 또한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낚시라 할 수 있습니다. 풀치의 경우 이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의 비계, 오징어 등과 같은 생미끼류를 써보면 워낙 잘잡혀 귀찮을 정도라 생각되는데요. 냄새가 나고 뒷처리가 불편한 점이 있긴 하지만 여느 방법보다 조과를 높여줄 수 있는 좋은 대안입니다.

내 낚시가 정체돼 있을때, 다른 이들과 다르게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을때 수심층을 달리하고 액션을 달리하는 것에 국한하지 말고 미끼를 바꿔보는 생각을 해보는 것은 어떤가요?

2023년 7월 23일, 늦은 시각 진해해양공원으로 갔습니다. 저녁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일기예보상 23시경부터 04시까지는 비예보가 없던터라 짬낚을 하기 위해 갔었습니다. 월요일을 앞둔 밤이라 그런지 단 한분의 조사님도 없는 그야말로 독탕이었습니다.

긴 장마기간 동안 그리고 현재에는 그 흔하던 1지급 풀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전갱이가 있다면은 더없이 좋은 환경인데요. 물이 많이 들고 나가는 날이 아니었기에 6.6피트의 조금 긴 아징대를 셋팅해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베이비사딘 사용 타이밍

최고였습니다. 첫 캐스팅을 시작으로 그야말로 느나느나였는데요. 10번을 던지면 9번은 족히 바이트를 받는 전갱이 천국과도 같은 바다상태. 그리 큰 씨알은 아니었지만 20cm 남짓의 전갱이들은 덥썩하고 제 미끼를 잘 물어주었습니다. 사람 한명 없는 방파제에는 냥이 친구들이 속속 모여들었고 종일 배고팠을 녀석들에게 잘 분배해 줬습니다.

그러던 중 노조사님 두분이 오셨습니다. 전갱이가 잘 나오는지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시면 함께 낚시를 했는데요. 진해 명동에 사신다는 두분은 해양공원과 명동 일대의 과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감시 15마리도 잡았다 아이가~’ 하시면 풍족했던 어자원이 있었던 시기를 그리워하시며 4칸대 가량으로 돼 보이는 민장대에 크릴 한마리 끼워 전갱이를 낚으러 오셨습니다.

고기 잘 나옵니다라고 말했던 제 말이 무색하게 어르신 두분이 오신 이후로 바이트가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한 분의 노조사님은 연타로 전갱이를 낚아 올리십니다. 채비를 보고 수심을 얼마나 주셨으니 예측하면서 ‘수심 얼마나 줬습니까?’ 물어도 보면 그 수심층에서 입질 받도록 액션을 주면 유영시켜도 보았습니다. 헌데 전혀 입질을 하지 않는군요.

아마도 저를 기준으로 양 옆으로 자리를 잡으신 노조사님들께서 밑밥도 뿌리시고 크릴 미끼를 쓰니 그런 거구나 생각했습니다. 틱트 아지보코 웜을 쓰고 있다 쨉싸게 웜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버클리 베이비사딘 핑크색을 사용했는데요. 채비가 수면에 착수하자마자 가져가는 듯한 빠른 입질을 받았습니다. 생각이 참 많아지게 되는 낚시지요.

손에 남는 냄새가 싫어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냄새나는 웜, 베이비사딘과 같은 웜을 쓰려고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도착한 포인트에 찌낚시 조사님들이 계시거나 양 옆으로 생미끼를 쓰는 조사님이 계시거나 전혀 입질이 없을땐 간혹 쓰곤 하는데요. 이 날이 딱 그 날이었습니다. 노조사님들께서 오시기 전에 느나이긴 했지만 꼬셔와 바이트를 받아야 하는 조금은 까칠한 입질이었고 노조사님들이 오신 후엔 베이비사딘 외에는 입질감을 느낄 수 조차 없었습니다.

무작정 냄새나는 웜이 최고야라고 생각하고 베이비사딘을 사용하기 보다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소한으로 사용해보는걸 추천합니다. 굳이 냄새나는 웜으로 대상어를 자극할 필요가 없을때는 사용을 자제하되 대상어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거나 주변에서 생미끼로 좋은 빈도의 입질을 보일때 사용하는 것이 좋은 요령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베이비사딘과 샌드사딘

자주 사용하는 틱트사의 아지보코와 써티포의 퍼프네이크를 이용해 손맛 많이 보았는데요. 노조사님들과 함께 하는 동안에는 베이비사딘으로 또 재미를 봤습니다. 그런데 몇마리 잡고 나니 너덜너덜 해졌네요. 이 미끼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많이 무르다는 것인데요. 질기지 않고 무르기에 이물감을 덜 느낀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몇마리 잡고 나면 너덜너덜 해져서 지그헤드에 다시금 잘 꼽꺼나 교체해줘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몇마리 잡고 보니 끼워서 사용했던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래서 예비용으로 들고 같던 버클리사의 샌드사딘(Sand Sardine)을 사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걸 더 추천하고 싶은 웜인데요. 국내에 알려진 대표적인 버클리의 웜 3가지가 베이비사딘, 샌드사딘, 샌드웜입니다. 모든 낚시에 적용해도 사실 비슷한 결과를 얻어 저는 볼락이나 전갱이 그리고 풀치에 큰 구분없이 사용합니다. 다른 대부분의 조사님들은 볼락할때는 베이비사딘, 풀치할때는 샌드웜 이렇게 쓰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초 구매하면서 받은 저 사진 속 병은 액이 잘 새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메이호에서 나오는 리퀴드팩이라는 통을 따로 사서 넣어 사용하면 액이 새는 것도 최소화 될 수 있고 태클박스 수납높이에 잘 맞아 좋은데요. 이 날은 쓸 일이 있겠나 싶어 구매해둔 그대로 들고가 사용했는데 결과가 좋았었네요.

늦은 시각 짬낚을 주로 하다보니 돌아오면 잠자기 바쁩니다. 그러다보니 잘 챙겨오지 않고 냥이 밥을 주거나 주변 조사님들께 드리고 오는 편입니다. 이 날 함께 했던 두 분의 조사님께 골고루(?) 나눠 드리고 왔는데요. 딱 2시간 낚시에 저만큼 잡았으니 참 많이 잡았습니다. 평소 잡고 사진 한장 찍고 하던 것과 다르게 미끼가 이탈되지 않는 이상 연신 잡고 넣어드리고 했더니 손맛을 징하게 보고 온 것 같습니다.

연질대라 할 수 있는 써티포 psr-66 로드를 사용했었는데요. 장타를 치기 위해 선택한 당일의 로드였는데 꼬끄라질듯한 로드 휨새 덕분에 눈맛 또한 굉장했던 출조였습니다. 5피트 초반의 짧은 로드에 비해서 1.5배~2배는 더 먼 비거리로 인해 채비운용시간이 더 길어서 오는 즐거움도 있거든요. 조금 먼 곳에서 전갱이가 잡히면 릴링하면 다가오는 동안의 휨새 변화를 보는 것 또한 재미난 일이었습니다.

마치며

루어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대상어와 만나게 되는 미끼 아닐까요? 다양한 중요요소가 있겠지만 미끼에 대한 또다른 생각으로 한층 더 진화한 낚시를 구사하시길 바랍니다. 장마의 끝이 보이는 듯 한데요. 또 다른 말로는 대단한 무더위가 발 앞에 와 있습니다. 물 많이 마시며 땡볕에서 또 그래도 즐겨야지요. 유쾌한 낚시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thoughts on “베이비사딘 : 2배 더 잡는 요령”

  1. 저도 이제 막 아징에 입문한 김해사는 초보조사입니다. 두번 출조 나갔는데 전갱이 2마리 잡아본게 다 입니다.
    진해 해양공원과 우도는 집에서 가까운 거리인데, 좋은 글과 포인트 공유 너무 감사드립니다. 올려주신 글 하나하나 정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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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개인사(?)로 홈피 관리를 못하다 뒤늦게 들어와서 댓글 보고 남깁니다. 아징의 맛을 알아가고 계신가 보네요. 올 풀치시즌 개인적인 일로 낚시를 하지 못하고서 몇일 전 시즌 첫볼락을 위해 잠시 출조를 했습니다. 4마리리 조촐한 결과였지만 간만의 낚시에 즐거움을 느끼다 왔습니다. 해양공원과 우도는 제가 정말 자주 찾는 포인트인데요. 근래 출조하지 않아 분위기가 어떤지 사실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연중 잡을거리가 있어 그리 어려운 포인트는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바닥을 훓는다는 생각으로 채비낭비에 신경쓰지말고 운용해보시길 권합니다. 근래 수온이 떨어지면서 바닥에 마치 고기들이 딱 붙어있는 형국이 아닐까 싶고 그렇네요. 항상 즐거운 낚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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