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집어등 만들기 : 48W급, 4시간, 제작비용 6만원 이하

4시간 전후의 짬낚시에 사용할 ‘미니 집어등’을 만들었습니다. 총 제작비용 6만원 이하로 가성비를 실현했고 요즘 유행하는 블랙색상의 에디션으로 흉내를 내어 만들었습니다. 집어등 만들기는 루어낚시 행위의 또다른 하나입니다. 입문하시는 분이나 DIY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집어등 만들기를 한지 몇년이 되었지만 ‘인생 집어등’이라고 할 수 있는 최애집어등이 아직 없습니다. 사용시간과 필드를 고려하여 여러번 만들기도 하였지만 항상 제작후엔 조금에 아쉬움과 과제가 남았습니다. 집어등의 효과와 운용방법에 대한 공부와 테스트를 지속하던중 지인의 요구로 이번 미니 집어등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최근 집어등 제작 판매社들 마다 비슷한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블랙색상의 케이스의 블랙에디션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점과 집어등 메인램프(등) 외에 간지나는 LED바를 적용했다는 점입니다. 제작을 부탁한 지인 또한 이 두가지를 최대한 적용해 만들어달라고 했는데요. 똑같이 흉내를 내기에는 비용의 문제도 있기에 최대한 유사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고려해 만들었습니다.

아래 링크들은 필자가 근래 관심 있게 보고 있는 페이지 혹은 채널인데요. 낚시욕구를 뿜뿜하게 하고 생각할 꺼리가 있는 집어등, 전갱이와 관련된 글과 영상입니다. 한번쯤 보시면 흥미 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미니 집어등이건 소형 집어등이건 제작목표는 항상 동일합니다. 필요한만큼의 구성으로 오버스펙으로 만들지 않을 것! 최대한 가성비를 추구하여 부담없는 가격으로 만들 것! 이것이 나름의 집어등 DIY의 제작목표이자 최소한입니다.

루어낚시 가운데 전갱이루어낚시(아징)과 볼락루어낚시는 ‘라이트’함이 생명이지 않습니까. 로드를 구매할 때 팁의 성질도 중요하게 보지만 그 무게 또한 중시여기듯이 말이죠. 릴의 경우에도 핸들 무게를 줄여 가장 라이트한 무게감을 위해 수십만원의 핸들을 구하기도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라이트한 루어낚시를 추구하는 루어낚시꾼이 한 손에는 무기와도 같은 집어등을 들고 필드에 나타나는 걸 보신 적이 없으신가요?

낚시채비를 라이트하게 꾸렸다면 집어등 또한 사용시간과 필요사양을 고려하게 최대한 라이트하게 꾸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테지요. 원도권 낚시나 1박 이상의 긴 시간의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필자 또한 다량의 배터리 구성의 무게감 있는 긴 사용시간의 집어등을 준비해 갑니다. 하지만 짧게는 1~2시간, 길어봤자 4시간 이내의 집 근처 짬낚시에서 큰 집어등은 짐이 될 뿐입니다.

이번에 만든 미니 집어등의 경우 4시간 가량의 런타임, 15W 이상 밝기의 백색 램프로 구성하되 기성품 트렌드를 최대한 맞춰 간지나는 스타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미니 집어등 만들기 첫번째는 18650 배터리팩 만들기입니다. 집어등 DIY의 8할 이상을 차지하는 작업량이 바로 배터리팩 제작입니다. 또한 집어등 제작 혹은 구매비용의 8할 이상을 차지하는 것 또한 배터리팩입니다. 가성비 있게 최대한 저렴하게 만들고 싶은 경우에는 바로 이 부분에서 원가절감을 해내야 하는 부분입니다.

필자는 몇년 전 DIY 세계에 발을 디디며 얼만큼의 셀(cell)이 필요한지조차 고려치 못하고 제법 많은 양의 배터리를 구해뒀습니다. 지금도 양품의 배터리가 보이면 냅다 사두고 보는데요. 마침 밸런싱을 마친 양품의 배터리가 있던터라 그 배터리를 가지고 작업을 했습니다. 18650 배터리팩의 원가절감 핵심이 양품의 중고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사용한 배터리는 전동킥보드 미판매분에서 적출한 신품 컨디션의 2400mAh 18650 배터리입니다.

배터리팩 제작 전 몇일에 걸쳐 자연밸런싱, 충방전을 반복해 문제요소가 있는 셀을 선별했습니다. 이번 미니 집어등 만들기에 사용한 셀은 12cell이나 양품선별을 위해 사용된 cell은 14개였습니다. 선별된 배터리는 3s(직렬) 구성으로 작업했습니다. 집어등에 적용한 램프가 12.6V나 16.8V에서 실출력값이 동일하기 때문에 굳이 4S(직렬) 구성으로 제작할 필요가 없어 3S4P(3직렬4병렬) 구성입니다.

18650 갈갈이(자작)를 이용해 니켈자국을 말끔이 제거한 뒤에 절연링, 절연테이프, 필라멘트 테이프 등을 이용해 최대한 절연작업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BMS(보호회로)는 3S 20A를 사용하였고 실리콘케이블은 24AWG를 사용했습니다.

팩 작업이 끝나면 사실 거의 다 한 것과 다름 없는데요. 케이스를 타공하고 배선작업을 마치면 뚝딱 완성할 수 있습니다. 지인의 요청에 따라 블랙색상의 케이스를 찾아보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가성비를 실현하는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이박스라 부르는 DIY시 많이 사용하는 케이스와 동일한 크기일때 3배 가량 비싸서 부담이 되는 가격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침 왜 사두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블랙 시트지가 있어 케이스 상판에 부착해 기성품 흉내를 내 보았습니다.

케이스는 국내 박스코라는 회사의 제품을 항상 사용하고 있고 크기는 여유공간이 없을만큼의 최소치를 추구해 선택했습니다. 위 우측사진인 DC소켓(충전용)도 제일 저렴한 저 제품을 사용합니다. 스틸로 된 제품을 자주 사용했으나 염분에 매우 취약해 몇 회 출조후 닦아두지 않으면 녹이 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DC소켓은 항상 플라스틱 소재의 저 제품을 사용하게 되었지요. 연결부는 짧은게 +극입니다.

항공단자(항공잭)은 16mm 제품을 사용하였고 1로 표시된 부분을 +극으로 사용하면 구매하는 램프와 다 맞습니다. DC소켓과 마찬가지로 염분에 취약하지 않도록 플라스틱 스위치를 주로 사용합니다만 이번 것은 금속 메탈 스위치를 사용했습니다. 다행히도 이 스위치는 몇년 전 만들어둔 것들을 보아도 녹이 피거나 문제가 없었네요. 간지나게~ 폼나게 만들기 위해서 메탈 푸쉬스위치 하나로도 충분합니다.

항공단자, 메탈스위치, DC소켓 등 납땜으로 연결해주고 수축튜브 제일 가는 것으로 절연작업을 추가한 모습입니다.

미니 집어등 ‘케간지’의 핵심 LED바입니다. 5V와 12V용으로 주로 판매되는 LED바는 색상도 다양한데요. 백색, 청색, UV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필자가 적용한 것은 12V용 백색제품인데 UV라는 표식이 없는데도 소프트웜을 축광해보면 제법 잘 됩니다.

하이박스 케이스에 너무 빡빡하게 들어가서 작업하는데 혼을 뺐습니다. 조명 역할도 하고 안전을 위한 등 역할도 할 LED바는 케이스 상판 좌우로 배열해 주었습니다. 결선작업을 모두 마치면 한 손에 잡히는 ‘미니 집어등’ 완성입니다.

항공단자 암수를 작업할때 위에서 언급한대로 1번은 +극으로 작업해야 합니다. 배터리팩과 케이스까지 자작으로 만들고 집어등 램프만 따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미리 단자작업까지 해서 보내주는 업체에서도 통상 1번을 +극으로 작업하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DIY 입문 당시 +극, -극 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거꾸로 작업해놓고 몇개의 LED 램프를 날려먹기도 했습니다. 전알못이나 막 입문한 사람들에게는 이 내용 또한 별 것 아닌 것이 아닐테지요.

이렇게 완성한 ‘미니 집어등’은 3S4P 구성의 배터리팩 약 10A 제품입니다. 3S 제품이니 만충전압 12.6V, 공칭전압 10.8V이고요. 파나소닉 2400mAh 셀을 사용해 9.6A의 용량입니다. 사용된 집어등의 LED램프는 국산 48W 집중광 제품입니다.

국산 48W LED 서치라이트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이 램프는 실출력이 48W에 다다르지 않습니다. 12.0V 이상일때 24W 정도 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저렴한 LED 서치라이트들이 몇 와트라고 적어두고 판매되건 10W 내외인 경우가 다수입니다. 필자 또한 20개 가량 그동안 구매해보면서 상품설명에 있는 출력값을 가지는 제품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앞서 사두었던 이 램프 사용처가 마땅치 않고 10W 내지는 15W급 백색등은 조금의 아쉬움이 있어 이번 미니 집어등에 해당 램프를 적용했습니다. 24W 가량 실출력을 가지고 30도 조사각의 집중광이다 보면 되는 제품입니다. 실출력 10W급의 램프들 보다는 비싼데요. 약 3만원 가량에 구매했습니다.

LED바를 상시 집어등과 함께 점등되게 하였습니다. 집어등 비추는 정면을 기준으로 정면과 후면에는 LED바를 넣지 않았고 좌우로 몇발씩 넣어주어 낚시하는 자리에서 안전을 도모하게끔 하였습니다. 물론 기성품 트렌드를 모방하기도 한 것이구요. 만들고 보니 참 예쁘긴 합니다. 저 12V용 LED바가 약 4W의 전력값으로 이번 미니 집어등은 총 28~29W의 소비전력값을 가지는 꼴이 되네요. 3S4P 구성의 배터리팩으로 25W 가량 사용시 약 4시간 8분 가량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성품을 같은 구성의 제품으로 구매하려면 대게 15만원~20만원 가량 줘야 구매할 수 있습니다. 3S4P 배터리팩만 하더라도 삼성 혹은 LG 셀을 사용한 경우 9만원 가량하고 중국산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7만원은 가볍게 호가합니다. 제가 적용한 파나소식 셀은 삼성과 LG 셀보다는 아주 조금 싼데요. 그래도 8만원 이상은 하는 배터리구성이라 할 수 있겠네요.

시중에 판매되는 집어등의 경우 ‘실출력’, ‘조사각’을 표현하지 않고 판매되는 제품도 많습니다. 몇몇 양심있고 실력있는 회사 제품은 항시 실출력값을 셀구성별로 표현해 놓는 경우도 있지만 다수의 경우 48W, 100W 이렇게 표현하고 파는 제품이 많습니다. 배터리만큼이나 집어등 램프의 실출력값과 조사각을 확인하고 구매하거나 DIY를 해야 합니다.

저렴하게 만들고 싶어서, 원하는 스타일로 만들고 싶어서, 기성제품의 뻥스펙을 믿지 못해서…..이러한 이유로 집어등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만든 것의 경우 총 6만원이 들지 않았는데요. 램프 3만원을 빼면 나머지 모두를 3만원 가량으로 만든 셈이지요. 물론 양품의 배터리를 미리 싼값에 구매해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요. 해당 제품의 실사용비용이 59,300원 정도 되는데요. 저 작업을 가능케하기 위해 18650 갈갈이(자작), 파워서플라이, 스폿용접기 등 수많은 장치과 수공구를 들였으니………!! 여튼 4시간 런타임의 실출력 25W 되는 전갱이를 비롯한 범용 짬낚시 미니 집어등 되겠습니다.

사실 배터리만큼이나 집어등 램프에 대한 이야기도 할 얘기가 많습니다. 필자 또한 공부하고 만들어보고 필드에서 사용해보면서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높은 방파제에서 아래로 쏘는 형태의 집어등 사용이 아니라면 오늘 만들어 소개한 미니 집어등이면 충분한 집어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 먼 지점에 집어를 해야 한다거나 높디 높은 방파제 위에서 낚시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죠. 이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의 집어등 사용을 위한 나름의 기준은 별도의 글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사용할 집어등 사용 포인트와 낚시 스타일을 고려해 집어등을 만들면 그것만으로도 오버스펙을 막게 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지인이 부탁한 이 집어등의 경우에도 본인의 낚시 스타일에 맞게끔 최소한의 비용으로 필요한 스펙에 맞춰 만든 것이니까요.

무조건 돈을 아끼자는 측면에서 ‘집어등 DIY’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 손에 맞는, 내가 추구하는 그 무언가를 찾아 탐험하고 연구하는 것이 취미생활의 출발일 텐데요. 나만의 인생 집어등 한번 만들어 보시는건 어떤가요? 당장 짬낚시용 미니 집어등 만들기에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아래 필자의 다른 ‘집어등 관련글’도 참고해 보십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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