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의 대표 섬, 한산도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비박낚시로 여러 마을의 방파제에서 볼락낚시를 했는데요. 볼락이 마려울때 찾기 좋은 한산도의 좋았던 기억들을 남겨봅니다. 감성돔, 벵에돔 찌낚시부터 볼락 루어낚시까지 비박낚시로써 한산도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조과와 풍경입니다. 사실 큰 산이 있다해서 한뫼라는 단어에서 한산이라는 말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는데요. 사람들은 ‘한산해서~ 한산도’라고도 합니다. 언제 가도 편안히 맞아주고 기꺼이 내어주는 한산도 낚시, 추천합니다!
비박낚시가 좋은 이유
한산도 낚시를 3월서부터 계획했습니다. 작년에는 3월에 갔었는데 그 때 조과가 너무 좋았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수온, 같은 시기에 방문하면 비슷한 결과를 얻겠지 하면서 말이죠. 예년과 다르게 진해와 마산에도 작은 씨알이지만 볼락을 만날 수 있어서 미루다보니 3월에 가지 못했습니다. 선거 다음날이었던 4월 11일 오후에 통영항 여객터미널에서 한산도 제승당으로 가는 배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최고 기온 20도 이상으로 낮동안 통영으로 이동하는 가운데는 차에서 에어컨을 켜야 할만큼 해가 따뜻했습니다. 몇일새 갑작스럽게 올라버린 수온이 어떤 영향이 있을까 하면서 기대를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사실 요며칠 통영 갯바위로 ‘볼락졸업식’을 하러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종선배를 운영하는 가게들마다 배가 뜨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혼자 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다른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서인듯 한데요. 혼자 내리는 갯바위에서 조과는 훌륭하지만 쑥쑥하고 무서움도 있어 갯바위로 출조하지 못한다면 섬으로 비박낚시를 가는게 낫다 싶었습니다. 통영 거제권 여러 섬들을 가봤지만 그 가운데 통영의 한산도와 사량도는 볼락으로 매우 좋은 포인트입니다.
비박낚시는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오후 늦게 들어가 잠을 자지 않고 밤새 낚시를 하는 것이죠. 오랜 시간 낚시를 즐겨 즐거운 것도 있지만 한적한 방파제에서 싸온 도시락을 까먹고 여유를 부리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인 통영 한산도는 지정된 캠핑장 외에는 가스버너를 사용하면 안됩니다. 그래서 보온통을 가져와 컵라면 하나도 먹고요.
집어가 안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되고 예상밖에 바람이 불면 방향에 맞춰 포인트를 옮겨도 됩니다. 한적한 걸 원하면 사람이 적은 방파제를 찾아가면 되고요. 그게 비박낚시, 섬낚시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 통영 한산도 – 위치 보기
- 통영 한산도 – 나무위키 정보
- 한산도 배편 – 시간, 요금 & 꿀팁 1가지
이 날 사용한 낚시태클은 아래와 같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19 뱅퀴시를 오버홀 보내 21 소아레xr에 새 라인을 감고 갔습니다. 1g과 1.5g 두가지의 지그헤드면 충분했고 예민한 입질, 훅킹미스가 있었던 날로 바늘은 어퍼훅을 적용한 자작 텅스텐 지그헤드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 사용태클정보 – 낚시대 (야마가블랭크 리뷰 : 루어대 1픽으로 추천)
- 사용태클정보 – 낚시릴(소아레XR : 가성비 가심비 No.1)
- 사용태클정보 – 라인(에스테르라인 : Tip-3. 추천하는 라인)
- 사용태클정보 – 지그헤드(텅스텐지그헤드 : 장점(2)과 단점(2))
한산도 낚시 : 첫번째 포인트
한산도 낚시 첫번째 포인트는 ‘관암마을’입니다. 한산도 제승당에 내리면 관암마을과 소고포가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요. 특히 관암마을은 마을 입구 나무가 멋드려지고 산새가 좋아 경치가 여느 곳보다 좋은 곳입니다. 낚시를 위해 바다를 보고 서면 통영 도심을 바라보는 뷰인데요. 감성돔 찌낚시를 하시는 분이 갈때마다 있는 명포인트입니다.
3월에 방문했을때와 다르게 수온이 오른 4월이라 그런지 볼락낚시를 하는 루어조사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감성돔낚시를 하는 조사님께서 이미 이른시각 외항에 자리를 잡고 계셔 집어등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 내항에서 낚시를 했습니다. 50cm는 되어 보이는 숭어가 발 앞에서 노닐고 있었고 해가 지기 전에도 JJ며 볼락이며 손맛을 주었습니다. 어둠이 내리기 전 집어등을 밝혀두고 볼락이 피길 기다렸습니다.
몰과 미역 등 환경은 매우 좋아보였습니다. 수온이 올라서 많이 녹지 않았을까 했는데 낚시에 어려움이 없을만큼 몰이 펴 있는 상태였습니다. 작은 개체의 볼락들이 어두워지면 집어등 언저리에 집어가 되었고요. 상층에서 입질하는 경우는 없었고 중층 혹은 그 이하에서 느린 리트리브에만 반응하는 조금은 어려운 입질. 잡히는 개체도 15cm가 아슬라이 안되는 씨알이라 조금 하다 장소를 옮겼습니다.
한산도 낚시 포인트로서 관암마을을 첫번째로 쓴 것은 그동안의 방문에서 가장 조과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작년 같은 곳에서 20cm 이상의 씨알 괜찮은 볼락을 제법 많이 잡았고 볼락 외에도 손님고기로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내 외항 할 것 없이 조과가 괜찮습니다.
한산도 낚시 : 두번째 포인트
좀 더 괜찮은 씨알의 볼락을 만나기 위해 이동한 곳은 여차마을입니다. 한산도 낚시를 처음 갔었던 때에 볼락 기록고기를 잡았던 곳인데요. 갈때마다 가리비 껍질이 있어 불편은 했지만 이 날은 방파제를 가리비로 꽉 채워…………..낚시가 불가능해보였지만 가로등 불빛에 이미 노니는 볼락들이 보여 몇 번 캐스팅 해보았는데요. 수면에 떨어지자마자 바이트를 받을 수 있는 좋은 포인트이긴 하나 캐스팅시 로드 파손위험이 있어보여 아쉽게도 이동!!
한산도 낚시의 좋은 매력이 차를 대고 1초라는 점입니다. 마을마다 크고 작은 방파제 혹은 석축이 있어서 차로 이동하며 괜찮아 보이는 곳에 주차를 하고 바로 던져볼 수 있습니다. 여차마을도 그런 느낌으로 지나치다 들렀었던 곳인데 큰 씨알을 잡을 수 있었던 곳이었거든요. 어민들의 장소이니 가리비 구경하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한산도 낚시 : 세번째 포인트
한산도 낚시, 세번째 포인트는 ‘추봉도’입니다. 한산도와 추봉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산도의 가장 번화한 곳이라 할 수 있는 한산면사무소 인근에 그 다리가 있는데요. 다리를 넘어 차로 이동하며 보이는 바다가 전부 포인트라 해도 무관할 정도. 제가 다녀왔던 이 날은 한산도 본섬보다 추봉도에서 입질빈도가 더 높았습니다.
우럭이 잦은 입질을 하는 탓에 볼락저축에는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부채꼴로 던져는 곳곳에 볼락, 우럭, 전갱이가 쉼없이 입질해주었습니다. 앞서 갔었던 포인트들보다는 조류소통이 좋은 돌출될 느낌의 방파제라 그런지 전갱이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종일 굶주린 듯한 고양이들이 바로 옆에 와서 앉아 잡아달라 울어대는 것도 웃긴 상황이었고요.
1g 지그헤드로 뒷바람을 태워 최대한 멀리 캐스팅해 중층까지 채비를 내려줬습니다. 리트리브보다는 호핑후 스테이 액션에 떨어지는 지그를 받아먹는 형태의 입질패턴이었는데요. 10마리를 잡으면 7~8마리가 작은 개체의 우럭일 정도로 우럭입질이 많았습니다. 우럭매운탕 한번 끓여먹을 생각에 3마리 정도 챙기고 냥이들한테 20마리는 족히 준 것 같네요.
나만의 Tip과 기타
한산도 낚시를 비롯해 섬으로 비박낚시를 가면 나름 저만의 Tip이라면 Tip이 있는데요. 바로 ‘바람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어떤 섬이건 동편이 있으면 서편이 있고 남편이 있으면 북편이 있습니다. 바람을 피해 등질 수 있는 곳으로 가면 낚시하기도 쾌적하고 고기가 잘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바람을 등질 수 있는 곳으로 가라는 말이 아닙니다. 종선배가 내려주는 환경과 다르게 차로 이동이 가능하고 그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경우라면 동서남북 찾아다니며 섬의 다양한 곳에서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 날도 한산도 북쪽에서는 입질이 예민하고 중층 이상으로 볼락이 뜨지 않았습니다. 반면 추봉도나 한산도 남쪽편에서는 입질도 시원하고 상층까지 피어 개체활성도도 좋았습니다. 섬으로 낚시를 간다면 바람을 염두해두고 동서남북 최소한 4군데에서 잠시 잠깐이라도 던져보는 걸 추천합니다.
한산도에는 제가 아는 바로는 24시 편의점이 없습니다. 아!! 한산면사무소 근처에 24시 편의점이라 이름 붙은 점빵은 있습니다만 야간에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섬으로 비박낚시를 들어갈때는 먹을거리 충분히 챙겨가야 합니다. 이동하면 낚시하다보니 체력보충을 자주 해주어야 합니다. 저는 이 날 예상보다 적게 챙겨가 새벽녘에는 배가 고프고 추웠습니다. 항상 여벌의 옷과 먹을거리는 좀 넘치게 가져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마치며
저는 겁이 많은 편입니다. 테트라포트에서 낚시를 하고 오면 다음날 허리가 아프고요. 물러설 곳 없는 직벽 갯바위에 서서 낚시를 하면 돌아올 시간을 걱정하기도 하고요. 통영 한산도는 발이 편하고 마음이 편한 저같은 겁쟁이가 가도 좋은 곳입니다. 언제가도 손맛을 안겨주기도 하고 이곳저곳 고기 안나오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공부하기 위해 주변정리를 하고 집중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듯 낚시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테트라포트에 서서 안전을 걱정하면 내 채비에 집중할 수 없듯이 온전히 내 낚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에서 낚시를 해보는 것이 낚시실력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생각합니다. 한산도는 저에게 갈때마다 레벨업을 주는 그런 곳입니다. 많이 잡아봐야 입질의 패턴도 이해하게 되고 잡는 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온통 물 뿐인 바다에서 낚시대를 드리웁기 보다 한산도처럼 개체수도 많은 곳에서 긴 시간 낚시하며 연습하면 좋은 시간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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