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바다찌낚시나 루어낚시를 하는 분이라면 꼭 1번 출조해보길 권하는 포인트입니다. 계속된 장맛비로 바다상황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언제나 ‘소확행’이 보장된 곳!! 그곳에서의 낚시이야기입니다.
가덕도 낚시 : 소확행 포인트
2023년 7월 10일. 오늘은 어디로 출조를 할까 낮동안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주로 혼자 짬낚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보니 오늘도 진해 우도나 해양공원 방파제에서 짧게 전갱이 낚시를 해야겠다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전 낚시터에서 만나게 된 동생이 전화가 와서 ‘형님, 가덕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그러더군요. 그렇게 가덕도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최근 지속되었던 장마비의 영향인지 요 며칠 바다는 뻘물에 가까운 탁한 물색이었습니다. 남풍 혹은 남서풍 계열의 강한 바람도 자주 불고 있어 출조지를 정할때면 바람은 등지고 낚시할 수 있는지를 꼭 고려했었는데요. 제가 자주 가는 진해 우도의 경우 뒷바람으로 쾌적한 낚시가 가능하나 먼저 진입한 동생들이 고기 잘 안될꺼 같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가덕도 낚시 포인트 중 워킹루어인들이 즐겨 찾는 오션블루 가덕휴게소 밑 갯바위 포인트로 갔습니다. 사실 여긴 북풍 계열의 바람이 불때 가끔 찾는 곳인데요. 가덕도 낚시 포인트 중 종선을 타지 않고 진입가능한 곳 가운데 가장 좋은 조과를 보이는 명당 포인트입니다. 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낚시를 다녀오기엔 가덕~거제간 거가대교 통행료 왕복을 지불해야 하기에 천성항에서 가장 안쪽으로 진입한 곳에 차를 대어두고 약 10분 이상 걸어서 들어가야 하는 포인트입니다. 철수시의 쑥쑥함과 갯바위라는 특성상 혼자는 잘 가지 않는 그런 포인트죠. 하지만 이 날은 일행이 있기에 옆바람 정도로 낚시가 가능한 가덕도 낚시를 결정했습니다.
매년 10회 가까이 철마다 와서 힐링을 하고 갔던 그런 곳인데요. 언제가도 바다는 항상 많은 걸 내어주었던 ‘소확행’ 내지는 ‘백퍼’ 포인트입니다. 이 날은 두족류 가운데서도 무늬오징어와 문어가 잘 낚여 유명한 포인트에 서서 낚시를 했습니다. 해 지기 전 이른시간에 진입해 강한 바람 탓인지 조사님들은 보이지 않았고 넓디넓은 갯바위 곳곳이 마치 다 우리의 포인트인냥 좋았습니다. 그런데…….차에서 ‘릴’을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다. 갖은 실수를 다 해보았지만 참나!!! 채비하려고 보니 릴이 없네요. 어찌할 도리가 있습니까. 다시 다녀오는 고통의 등산……….
▶ 낚시했던 포인트 : 오션블루 가덕휴게소 아래 갯바위 (지도보기)
욕심 없는 안전한 낚시
바다찌낚시에 심취해 곳곳의 유명한 섬과 여로 낚시를 다녔던 때가 많이 생각납니다. 두레박의 물을 긷다 바다에 빠져보기도 했고 너울성 파도로 갯바위 한켠에 고립돼 오랜시간 나오지 못해 보기도 했으며…….. 그런 참으로 추억이 많은 갯바위. 이 날은 강한 남서풍으로 천수대라 부르는 등대를 바라보고 낚시하진 못했고 진해 연도방파제와 가덕 천성항을 바라보면 뒷바람 내지는 조금의 옆바람의 낚시환경이었습니다. 여긴 사실 초보 조사님들이 와도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는 포인트인데요. 천수대를 바라보는 등대포인트와는 달리 피딩타임이 길지 않고 사리때가 아닌 조금때에는 조류에 따라 공략범위가 좀 더 멀기도 합니다.
짧은 시간의 방파제 생활낚시로 큰 욕심 없는 낚시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저에게 가덕도 낚시는 조금의 사치입니다. 여기까지 오지 않아도 제법 손맛을 볼 수 있고 조금은 위험한 요소도 있기에 조심스럽기 때문입니다. 필히 동행자가 있는 상태에서 갯바위 낚시를 즐겨야 합니다. 자칫 방심하다 미끄러질 수도 있고 어둠이 내린 후에는 생각보다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도 간간 있으니까요. 이 날은 ‘조금’ 물때로 그리 물이 빠르지도 않았고 조수간만의 차가 크지도 않았습니다.
해질녁 거가대교와 거제방향의 경치는 정말 장관인데 섰던 곳의 좌측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아쉽게 사진은 찍어두지 않았네요. 거제나 통영의 섬으로 갯바위 낚시를 가는 것이 아니라면 여기 가덕도 낚시 포인트인 ‘천수대 등대’ 앞도 한번 출조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얇은 방파제에서 하던 낚시와는 다른 필드의 경험을 쌓을 수도 있고 어자원 자체도 훨씬 풍부합니다. 특히 조류소통이 좋아 회유성 어종을 공략하는 생활낚시에는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전갱이는 사랑입니다.
대상어는 전갱이였습니다. 함께 간 동생은 전갱이를 잡을 때면 챙겨가 구이를 해먹는다고 하는데요. 이 날도 잡는 족족 동생의 낚시두레박에 챙겨주었습니다. 해가 지기 전 여러 어종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전에 왔을때처럼 막 ‘퍽퍽’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어둠이 내리고 집어등을 셋팅하니 1지 남짓으로 보이는 풀치들이 성화였습니다. 최대한 장타 캐스팅을 하고 집어등 범위 밖에서 전갱이의 입질을 받아내는 것이 당일의 운용 전략이었습니다. 그런데 먼거리에서 시원한 입질은 없었고 채비를 많이 내려 집어등 범위 안에서 깊은 수심에서 잡히는 형국이었습니다. 2번 던지면 1번은 입질을 받는 입질빈도는 참 좋았습니다. 20cm 남짓의 전갱이부터 27cm 정도 되는 전갱이까지 씨알은 다양하게 잡혔는데요. 섰던 자리가 매우 불편한 발판의 경사진 곳이라 4마리 잡으면 1마리 챙겨넣기 어려울만큼 갈무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가덕도 낚시는 정말 올때마다 즐겁습니다. 개체수 자체가 방파제에 비하면 훨씬 많다 느껴지기도 하고 물색이나 물때로 봤을때 예민한 입질을 예상하고 왔지만 방파제에서의 감보다는 훨씬 시원한 입질이었습니다. 깊은 수심에도 불구하고 중층 남짓에서 먹이활동을 제법 오랜시간 해주어 2시간여 정말 즐겁게 즐기다 왔습니다.
몇마리만 더 챙기고 가자이~~~라고 얘기하고 얼마 안돼 일행인 동생이 문어를 한 수 했습니다. 내리막진 발판 덕에 한 사람이 잡으면 다른 사람이 갈무리를 해주곤 했는데요. 그러다 보면 한 손에 들고 있는 자신의 채비는 하염없이 바닥을 터치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턱 하고 잡힌 문어. 큰 씨알은 아니었지만 한 가족, 소주 한잔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닌 크기의 자연산 문어 아니겠습니까. 축하해주고 이 날의 체험(?)은 마무리하였습니다.
마치며
두레박에 잘 챙겨넣지 못하고 몇마리 되진 않습니다. 먹을만큼 가져가면 되는 것이니 동생들은 충분히 만족해 합니다. 루어낚시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동생의 갯바위 경험을 위해 갔던 가덕도 낚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며 덕분에 저도 갯바위 감성에 오랜만에 취해 손맛만큼이나 잔잔한 눈맛도 보고 왔습니다. 원투낚시부터 루어낚시까지 어떤 장르의 낚시를 즐기건 한번쯤은 꼭 가덕휴게소 밑으로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몰상식한 몇몇 낚시인들의 쓰레기투기로 인해 조금 아쉬움은 있지만 별도의 비용없이 드넓은 바다풍경도 감상할 수 있고 무엇보다 훌륭한 조과를 내는 곳이니깐요. 안전은 낚시행위의 0순위입니다. 항상 미끄럽지 않은 신발과 안전을 위한 캡라이트 정도는 필수로 챙겨 출조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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