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볼락낚시 : ‘꽝’을 면하는 2가지 요소

마산으로 볼락낚시를 다녀왔습니다. 겨울철이 되면 진해, 마산, 고성으로 곳곳의 볼락을 찾아다녔는데요. 이번 겨울에는 개인적인 일로 짬낚시조차 다니지 못하다가 마산볼락낚시를 다녀온 후 소회를 기록해 봅니다.

2024년 2월 26일, 몇개월만의 출조인가… 개인적 사정으로 그 좋아하는 낚시를 그리워하길 몇날 몇달!! 겨우내 고대했던 볼락 얼굴을 보기 위해 찾은 곳은 마산의 한적한 방파제. 거제도나 통영권으로 가지 않고서야 잡기가 쉽지 않아진 볼락이 과연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와 궁금증을 가진채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즈음 도착하였습니다.

▶ 마산볼락낚시 : 이날의 포인트 (지도보기)

현장에 도착하자 코 끝을 반기는 바다내음이 정말 좋았습니다. 바다를 사랑하는, 낚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바다내음이 마치 내 집에 온 것 마냥 반갑고 익숙한 셈이지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에 낚시대를 드리우기도 전, 저는 이미 행복한 공간, 행복한 시간에 놓여 있었나 봅니다. 가로등이 비춰진 방파제 입구는 청아하리만큼 맑은 물색이었고 한참 들물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라 수면은 조금씩 차오르고 있어 꽤나 ‘마산볼락낚시’에 대한 기대감이 극에 달하는……낚시는 이런 기대함과 설레임입니다.

작년, 재작년에도 겨울이면 쉘로우권 볼락을 찾아보겠노라고 부산 가덕부터 진해를 거쳐 마산과 고성까지 제법 어려군데를 쑤시고 다녔었습니다. 해마다 ‘내가 사는 곳에는’ 왜이리 볼락이 없는 것일까 한탄하면서 이따금 포인트를 발견하면 세상 다 얻은 것마냥 좋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연중 즐기는 루어낚시 가운데 전갱이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만큼 좋아하는 낚시가 바로 볼락낚시입니다. 가족들이 볼락구이를 좋아하는 것도 한몫하겠지만 쉽사리 잡기 어려워진 현재 환경탓에 잡게 되었을때 즐거움이 더 배가 되어 그런 것도 같습니다.

마산의 안녕마을, 설진방파제는 작년과 재작년에 킵사이즈 이상의 볼락을 잡아봤던 재미났던 포인트였습니다. 이날 갔었던 주도마을 방파제 역시 시즌초 젖볼이라 불리우는 작은 개체의 볼락 손맛을 보기에 좋은 곳입니다. 이따금 20cm가 될듯 말듯한 킵사이즈 볼락도 나와줄때도 있어 조금은 기대되는 포인트.

이미 몇분의 조사님들께서 낚시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따로 조황을 여쭙진 않았지만 호조황의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바람도 제법 매섭게 불어댔고 채비관리조차 쉽지 않은 날씨에 호조황을 기대하고 간 것 또한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아징낚시, 전갱이를 노릴때야 그리 꽝이라는 단어가 불필요하겠지만 볼락낚시를 ‘꽝’을 항상 염두해두고 출조를 합니다. 있을때도 있고 없는 곳도 많기 때문이죠. 몇년를 볼락낚시를 다닌다 하더라도 매번 새로운 포인트를 발굴해야 하고 그런 낚시인 셈이죠.

이 날 결과론적으로 ‘황점볼락’을 만난 것 외에 청뽈, 금뽈 등 볼락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꽝’이었습니다. 왜 꽝이야…그 이유를 2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고 물론 그 근간에는 포인트선정의 아쉬움과 낚시실력의 미천함도 한 몫할 테지요. 이 날은 9물의 초들물이 막 지나가려는 시점에 방문했습니다. 바람 또한 약 5m/s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채비하강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무슨 어종이건 물이 이쁘게 흘러갈때 시원한 입질과 잦은 입질을 보여주듯 그동안의 경험상 너무 강한 조류에는 입질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1.5g의 지그헤드를 주력으로 사용했는데 채비하강에는 오랜시간이 걸렸고 바람이 매섭고 조류가 빨라 9시에 캐스팅하고 3시방향에서 회수하는 듯 쉽지 않은 운용이었습니다.

또 이 날은 정월대보름이 이틀 지난 음력 17일로 달이 엄청 밝았습니다. 의심이 많고 예민한 어종인 볼락은 보름달이 뜬 시점에 잡으러 간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어패가 있는 것이지요. 워낙 낚시가 고팠고 오랜만의 출조라 강행한 것이지 사실 어제는 그 타이밍이 정말이지 좋지 못했던 날이었습니다. 내가 가는 포인트에 볼락이 있다고 가정했을때 가급적 조금과 같이 조류가 강하지 않은 때, 보름이 아닌 달이 밝지 않은 시점에 맞춰가는 것이 볼락낚시에 큰 도움이 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에스테르라인에 0.8호 쇼크를 하고 1.5g의 지그헤드 그리고 테일이 있는 웜까지 나름의 채비를 하고 캐스팅하기를 수어번. 외항쪽으로는 조류가 너무 강해 잠시 내항쪽에서 돌틈에 숨어있을듯한 락피쉬를 노려보았습니다. 그 때 ‘텁’하고 강한 입질을 받았습니다. 스피닝릴의 드랙을 많이 풀어놔서 호로록 원줄이 빨려나가는 그 기분도 참 좋았네요. 간만에 들어보는 드랙소리에 괜히 기분이 좋아 아주 천천히 릴링하면 올려보니 아쉽게도 볼락은 아니고 황점볼락이었습니다. 약 20cm가 될듯한 씨알이었는데 손맛은 좋았습니다.

이후에도 수없이 캐스팅을 반복하고 몰이 많이 피어있는 곳을 찾아 찾아보았지만 결국 이 날의 ‘마산볼락낚시’는 아쉽게도 꽝..이었습니다. 분명 있을 듯 한데 얼굴을 보여주지 않더군요. 수온은 약 8도 가량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밝은 보름달에 조류가 강해 쉽사리 인사해주지 않았던 출조였습니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바다를 보며 루어낚시를 즐긴 것에 감사하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원줄도 한번 갈아주어야 하겠고 부족한 소프트웜들도 조금 채워야겠다는 소비계획만을 가지고 아니 다녀온듯 다녀왔습니다. 조금 더 자주 출조하여 좋은 정보를 업로드해야겠습니다. 조만간 진해쪽으로 출조해 좋은 소식을 전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2 thoughts on “마산볼락낚시 : ‘꽝’을 면하는 2가지 요소”

  1. 창원에 살고있는 마산사람이라 이쪽 낚시가 궁금해서 찾다가 여길 발견했네요. 여러 정보들이 잘 정리되어 있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글도 잘 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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