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낚시 : 꽝 안치는 낚시채비와 운용 (240606)

가덕도 낚시에서의 낚시채비와 운용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수없이 많이 출조해 낚시를 즐겼던 포인트로 꽝 없는 입질빈도가 아주 높은 포인트입니다. 그동안 스스로 쌓인 경험과 데이터를 기준으로 효과적으로 낚을 수 있는 채비와 운용에 대해 기록해 두고자 합니다.

필자가 해당 포인트에 낚시를 다녀온 것은 2024년 6월 6일, 목요일입니다. 만조시각은 20시 52분이었고 8물로 조류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었던 날이었습니다. 다행히 바람은 2m/s로 예보돼 있어 조건은 매우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진해의 우도나 해양공원으로 갈까 고민하다 그래도 항상 손맛을 보장하는 곳으로 가고자 했습니다. 해가 지기전 진입했고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걸으면 도착할 수 있어 산책한다는 느낌으로~!

연중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전갱이이지만 최근 1주일간 부산과 창원 지역의 방파제 조황은 썩 좋지 못한 편이었습니다. 필자는 여러군데 낚시커뮤니티에 가입해 조황을 확인하며 눈팅을 하는 편인데요. ‘냉수대입니까?’부터 ‘한마리 끝~’과 같이 쉬이 입질받기 어려웠다는 글이 다수였습니다. 가덕도 대항과 외양포 그리고 천성항 인근은 이러 저조한 조황이 이어질때 가더라도 항상 입질빈도가 높고 쉬이 꽝이 없었던 나름의 최애 포인트입니다. 얼마나 씨알이 크고 많이 잡는냐의 문제이지 ‘여기도 고기가 없네~’하며 등을 돌려본 적은 단 한번도 없는 곳입니다.

짬낚시로 가는 방파제권과는 달리 가덕도 갯바위에는 아직 제법 몰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그 힘은 약해 걸림이 발생해도 어렵지 않게 빼 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녹아가는 상태였습니다. 휴일을 맞아 밑밥치는 조사님부터 제법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계셨습니다. 빈 곳을 찾아 밝을때 언제나처럼 바닥지형을 익히는 여러번의 캐스팅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역시나처럼 전갱이가 입질해주더군요. 몇주 전 왔을때만 해도 23~25cm 가량 되는 빵좋은 녀석들이 물어주더니 이 날은 그리 씨알이 크진 않았습니다.

해가 넘어가는 시점, 멀리 보이는 진해지역에서의 채광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필자 뿐만 아니라 여러 조사님들이 이 시점, 폰을 꺼내어 저처럼 이렇게 한장 찍곤 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일출과 일몰을 낚시인의 특권이라는 말처럼 해가 뜨고 지는 광경은 언제봐도 멋이 있고 항상 그 느낌을 사진에 담지 못함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해가 넘어가니 역시 기대했던 것처럼 전갱이의 입질이 이어집니다. 앞서 왔던 때보다 입질이 예민했고 잔 씨알이라 조금 아쉬운 면도 있었지만 이날은 8물의 사리물때로 조류가 매우 빨라 제법 생각하는 낚시를 해야 해서 재미가 있기도 했습니다. 가덕도 낚시를 입문자 내지는 초보자가 해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조류에 적응하는 낚시를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항 위주의 방파제 낚시만 하다보면 유속이 빠른 조류에서의 낚시경험을 쌓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가덕도 천성의 갯바위와 같이 빠른 유속과 강한 너울을 경험할 수 있는 포인트에서 낚시를 해보면 어렵고 꽝을 칠때도 있지만 거기 비례해 실력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가덕도 낚시, 필자가 낚시했었던 천성의 갯바위의 경우 방파제들과 다르게 ‘내 범위’가 있어서 좋은 면도 있습니다. 어디 고기 나온다고 하면 방파제가 무너앉을 정도로 인산인해인 경우가 많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도보로 조금 걸어야 하는 수고스러운 면이 있어 여기 포인트는 항상 만석이진 않습니다. 이 때문에 촘촘히 붙어서 낚시하는 방파제와 다르게 부채꼴로 내 캐스팅 범위를 어느정도 보장받고 하는 낚시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방파제에서 조사님들이 많은 곳에서만 낚시를 하다보면 ‘채비를 흘리는 낚시’는 해보지 못하고 다른 이들과의 채비엉킴을 피하고 배려하기 위해 빠르게 회수하는 경향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조류가 조금이라도 흐른다면 지그헤드의 무게를 높여 빠른 액션과 회수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 부분이 루어낚시 특히 라이트게임을 즐기는 아징꾼들에게는 좋지 못한 습관을 만드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해 본 적이 많습니다. 동일한 무게의 지그헤드로 조금 물때부터 사리 물때까지 어려움 속에 액션을 줘가며 운용해보는 연습도 필요한데 말이죠.

전갱이 손맛을 보며 즐기다 유속이 너무 빨라서 상층을 노려 낚시를 하니 전어가 입질을 합니다. 필자를 기준으로 좌측 우측 조사님들도 아마 상층의 전어를 잡았을 것 같은데요. 이 날 유속이 빨라 1그람 지그헤드로 우측방향으로 캐스팅을 하고 약 12초 가량이 지나면 좌측 발앞에 채비가 와있는 상태였습니다. 때문에 일반적인 선택은 지그헤드의 무게를 높여 채비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고 채비하강을 도모하고자 하는 낚시를 하는 것이 보통의 선택일 것입니다. 필자는 그런 선택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생각합니다.

유속이 너무 빠를때에는 통상적으로 고기들의 입질빈도가 줄고 왕성한 먹이활동을 잘 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역설적으로 이용하여 낚시채비를 무겁게 해 유속에 대응하기 보다 되레 저그램의 낚시채비로 ‘흘림낚시’를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루어낚시 즉 라이트게임을 즐기는 필자의 경우 1그램의 지그헤드로 멀리 캐스팅하고 로드를 아래로 내려 채비내림에 도움이 되게끔 운용을 합니다. 그리고 내 채비가 조류에 밀려 한쪽으로 흘러가면 되레 원줄을 더 내어주어 흘려주는 것이지요. 이 때 정말 많은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방파제 등과 같이 조사님들이 많은 낚시포인트에서는 이렇게 결코 운용할 수 없습니다. 해당 포인트가 내 모든 포인트도 아니고 타인의 운용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죠.

가덕도 낚시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공략할 수 있는 범위가 넓고 다양한 형태의 낚시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부산 경남권에서 방파제를 제외하고 필자 기준 항상 조과가 좋았던 곳이기도 하고요. 다양한 낚시환경을 경험하면 다양한 형태의 입질패턴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덕도 낚시를 처음 해보거나 많이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바람의 방향에 무관하게 조사님들이 별로 없는 곳에서 여러가지 액션과 운용을 한번 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고기가 없어 못잡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내가 못해서 못잡는 것이라면 극복하고 도전하는게 낚시의 매력이지 않겠습니까. 사리라서 낚시 안된다고 핑계를 대기 보다 이미 주어진 환경이라면 그 환경에 걸맞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도전해보는게 필자가 생각하는 낚시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몇십마리 몇백마리 조과를 자랑하기 보다 쉽지 않은 조건과 환경에서도 내 전략과 전술이 맞아 떨어질때 느끼는 희열을 여기, 가덕도에서 낚시하며 느낄 수 있습니다.

가덕도 낚시를 필자에게 선생님과도 같은 것입니다. 바다찌낚시를 할 때에는 유명하다는 섬과 여로 낚시를 다녀오고선 꽝이 반복되면 찾는 곳이었습니다. 루어낚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체수가 많지 않은 곳만 반복적으로 다닌다는 느낌이 들때와 호조황으로 조사님들이 너무 많아 발디딜 틈 없는 상태일때도 자주 찾는 곳이 가덕도입니다. 물때와 바람에 무관하게 오면 또 하나의 숙제를 얻게 되고 그것 풀어나가면서 스스로의 낚시실력이 많이 향상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리를 바꿔 새로이 집어등을 켜고 곳곳을 캐스팅하며 탐사해보니 역시나 전갱이는 있습니다. 그렇게 가덕도 낚시는 즐겁게 하고 왔습니다.

제일 훌륭한 낚시는 많이 잡는 낚시가 아니라 ‘가장 잘하는 낚시를 오래하는 것’입니다. 좋은 환경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낚시채배와 운용방법으로 오래동안 잘하다보면 잘 잡게 되어 있습니다. 복잡한 방파제를 벗어나 가덕도 낚시를 위해 도보로 진입해보시기 추천합니다. 초보가 가도 피딩타임에는 손쉽게 손맛을 볼 수 있는 어자원이 많고 좋은 1급 포인트입니다. 비용을 내고 종선배를 타고 먼 갯바위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비슷한 조과를 낼 수 잇는 곳이기도 하고요. 오늘 이 조행기를 쓰며 글에 남기고 싶었던 이야기는 크게 두가지인데요. 하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 채비를 흘리는 듯 자유로운 운용을 해보라는 것과 또 하나는 루어낚시에서 호핑-리트리브와 같은 단순하고 빠른 액션에만 익숙해져 있다면 그것에서 조금 벗어나 변형된 다른 형태의 운용도 해보라는 것입니다. 낚시에 정답은 없습니다. 여러 생각과 도전이 최소한 낚시의 궁극의 무엇을 추구할 수는 있습니다. 손맛 많이 보는 여름 맞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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