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갱이 집어등 – 2배 더 잡는 운용방법

전갱이 집어등을 잘 활용해 2배 이상의 입질을 받아내는 운용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볼락낚시 시즌을 뒤로 하고 전갱이 시즌이 시작된 지금 제철 전갱이 손맛과 입맛을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가까운 방파제나 석축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전갱이 2배 더 잡는 집어등 운용방법에 대한 개인적 생각, 시작합니다.

2024년 4월 22일 월요일, 5물 물때에 만조시각은 20시15분. 수온은 15.9도 가량, 바람은 북동풍이 4m/s가 예보된 날, 출조를 하였습니다. 사실 볼락 루어낚시를 조금 더 즐기고 싶습니다만 필자가 주로 출조하는 경남 부산권엔 이미 전갱이가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볼락을 대상어로 출조한들 전갱이의 입질이 조금 더 잦아진 시기이기도 합니다.

볼락낚시와 더불어 전갱이낚시 특히 루어낚시로 즐기는 경우 집어등은 사실상 필수인데요. 필자는 루어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이라면 낚시대와 릴 보다 집어등의 이해와 필요성에 대해 더 강조하고 싶은 1인이기도 합니다. 주로 다니는 도보권 방파제 등의 필드에 가로등이 밝혀져 있어 어느정도 집어효과는 이미 존재하긴 합니다. 하지만 많은 조사님들이 밝은 집어등을 밝혀두고 낚시를 하고 계신 경우가 많기도 하고 가로등이 없거나 그 광량이 미미한 포인트 또한 많기 때문입니다.

다양하게 알려진 정보처럼 전갱이라는 어종은 어릴때에는 플랑크톤을 주로 먹고 성장을 하면서 어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일출과 일몰때 먹이활동이 활발하고 야간에 집어등 인근에서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플랑크톤, 베이트피쉬를 집어하기 위한 전갱이 집어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 셈이죠. 가로등이 매우 밝은 방파제 그리고 인근 조사님이 집어등을 비추고 있지 않는 경우라면 굳이 집어등이 없어도 됩니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 모두는 집어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입질빈도와 조과가 매우 차이 나는게 사실입니다.

일몰시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갱이를 잡기 위해 해가 지기 전 포인트로 진입했습니다. 마침 저녁 8시경이 만조시각이라 해가 지기 직전부터 8시경까지 활발한 입질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을 하고 갔었습니다. 전갱이 낚시에 물때를 크게 고려치 않고 짬낚시를 다닙니다만 가급적 조류소통이 원활한 조금보다는 사리물때에, 날물보다는 들물에 활발한 입질을 보였던건 경험에 바탕을 둔 개인적 기대이기도 합니다.

전갱이는 해역에 따라 다릅니다만 제가 주로 출조하는 경남 부산권의 경우 4월~6월에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갱이 산란 적서수온이 16~20도 가량 된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수온이 13도를 넘어서면 전갱이 낚시를 시작하기도 하고요. 산란을 앞두고 열심히 살을 찌우고 먹이활동을 왕성히 하는 때가 수온 16~17도 가량 즈음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출조했던 이 날의 경우 수온이 16도에 다다르고 있었기 때문에 일몰부터 씨알 좋은 녀석들의 왕성한 먹이활동을 기대케 했습니다.

이 시기 전갱이 집어등 운용방법은 볼락집어등 운용방법과 비슷하게 하곤 합니다. 해가 지기 전부터 집어등을 밝혀둡니다. 어둠이 충분히 내리고 집어등을 밝히면 멀리 달아나거나 자칫 예민하게 입을 꾹 닫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출산을 앞두면 좋은 것 많이 먹고 태아를 위해 식성이 좋은 경우가 많고 성격과 기분은 예민하고 우울한 경우가 많을 것인데요. 그 부분을 대상어인 전갱이에 대해 생각할때도 비슷하게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어둠이 내리기 전부터 전갱이 집어등을 켜두는 것만으로도 달라진 환경으로 느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일몰 타임 적극적으로 입질을 보인 후에 집어등을 이리 켜고 저리로 비춰보는 등 조작의 미숙함으로 떼를 쫓아본 경험을 한 분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듯한 내용입니다. 느지막히 출조한 경우가 아니라면 꼭 미리 켜두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집어등을 밝혀두었지만 제 눈에 켜 둔 것인지 아닌 것인지 안보일 정도입니다. 그렇게 서서히 해는 떨어져 가는 그 시각, 시원하게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을 보여줬습니다. 낚시계측자를 챙겨가지 않아 일일이 계측해 보지는 않았지만 발에 가져다 대어 어림짐작 해 봤을때 25cm 전후의 도보권에선 좋은 씨알이었습니다.

누가 해도 어떻게 해도 잡을 듯한 별 운용방법이 필요없는 시원하고 선명한 입질입니다. 책에서, 박사님들의 연구자료에서 보고 배우고 습득한데로 산란적서수온에 다다르니 정말이지 폭발적인 먹이활동을 하나보다 싶더군요. 앞서 통영 한산도에서 마릿수는 가능했으나 크지 않았던 볼락이 아쉬웠는데 말끔이 씻어주는 1타1피의 명쾌한 입질! 재밌었습니다.

그렇게 1타1피에 가까울만큼의 잦고 명쾌한 입질로 재미를 보다 놀라운 입질을 받았습니다. 전갱이용 아징웜으로 농어나 감성돔을 잡은 기억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날도 클리어계열이나 축광이 되는 백색의 아징웜을 사용했는데요. 순간 강한 입질이 놀랐던 농어입니다. 에스테르라인 0.25호를 사용했던터라 터지겠지 했는데 다행히 랜딩에 성공해 사진 한장 남기고 돌려보내 주었습니다. 33cm 가량 되는 농어인데요. 농어치고는 그리 큰 사이즈는 아니지만 15cm 전후의 볼락낚시에 익숙하던 시기에, 25cm 남짓의 전갱이 입질과 무게감도 굉장했는데 이 녀석은 더욱이 진한 손맛을 느꼈습니다.

가로등이 전혀 없는 포인트로 멀리 거제와 진해의 도시 야경을 바라보고 낚시를 했습니다. 주변 곳곳에는 다른 조사님들의 집어등이 밝혀지고 있었고요. 일몰타임 그 시원하고 명쾌했던 입질이 조금 사그라든 시점. 저는 루어 운용패턴을 변경했습니다. 조금 더 멀리 캐스팅하고 강한 액션을 줬습니다. 역시나! 입질을 자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몰타임 시원하고 잦은 입질이 있었다고 루어운용방법을 동일하게 가져가면 숏타임으로 입질타임이 끝나버립니다. 이내 머리를 굴려 패턴을 바꾸고 전갱이들이 흡입할 수 밖에 없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시기와 계절에 불문하고 어둠이 내린 뒤 집어등의 음영이 명확히 보이는 시점이 되면 입질포인트를 집어등 내 영역이 아닌 밖의 영역으로 보아야 합니다.

때문에 최초에 집어등을 밝혀둘때 방파제나 갯바위는 내가 낚시하는 포인트이 먼 영역까지 비추기 보다는 가깝게 비추는게 유리할 때가 많습니다. 최대한 멀리 캐스팅하고 집어등 음영영역 밖에서는 큰 액션과 빠른 폴링에도 잘 반응하지만 음영 안 쪽에서는 강한 액션과 빠른 폴링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갱이 집어등 음영 밖에서 조금 더 큰 씨알을 노려 강한 액션으로 입질을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자는 전갱이회나 전갱이초밥 등 전갱이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늦은 시각 낚시 후 돌아와 갈무리하는 것이 힘들어 잘 가져오지 않습니다. 이 날도 기름이 오른 좋은 씨알의 녀석들이었지만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위 전갱이 집어등을 비춘 사진에 잘 담기지는 않았는데요. 어둠이 짙게 내린 저녁 9시를 향해 가는 시각 즈음엔 잔 씨알의 전갱이가 발 앞 집어등 조사영역 아래에 집어가 되기도 했습니다.

집어등 영역 내에 대상어인 전갱이가 집어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녀석들은 잘 물어주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음영영역 밖을 노리는 것이 입질확률이 높습니다. 전갱이 집어등을 밝을 때 미리 켜두는 것과 어둠이 내린 뒤에 음영 밖을 노리는 것만으로도 2배 이상 입질빈도와 조과를 높일 수 있다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 한가지 생각을 더 해보면 더욱 더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로 ‘멀리서는 표층, 가까이서는 바닥층’이라는 생각입니다. 어제 낚시했던 포인트의 경우 조류소통이 좋고 방탄류도 잘 형성돼 좋은 포인트였지만 라이트하게 채비를 꾸려 침강시키기는 조금 버거운 곳이기도 했습니다. 지그헤드의 무게를 높여 빠른 침강을 고려키도 했지만 1g 혹은 0.8g의 무게를 고수하며 낚시를 했습니다. 다행이 가끔 옆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뒷바람인 경우가 많아 낚시대를 내리거나 하는 등의 운용방법으로 채비를 내리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최대한 멀리 던져 라인정렬을 한 후에 바로 루어액션을 했습니다. 먼 지점에서는 표층에서도 입질을 보인 반면, 집어등을 비춘 발앞에는 바닥권에서 입질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멀리 던져 단계적으로 가라앉히며 채비를 회수하는 형태의 운용을 했는데요. 탁월하게 입질을 더 자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하며 하는 낚시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 결과가 어찌됐건 말입니다.

초저녁에 비해 입질빈도나 낚아내는 횟수는 줄었지만 정말 재미난 출조였습니다. 평균적인 씨알, 특히 ‘빵’이 좋아 무게감까지 느껴지는 녀석들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잡은 즉시 지그헤드를 빼내어 바다로 돌려보냈고 등 뒤로는 냥이들이 질투하기도 했습니다.

전갱이 시즌을 잘 이해하고 그에 걸맞는 채비를 한다면 사실 누구나 잡을 수 있는 어종이 전갱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필자가 아래 다른 글로 전갱이 루어낚시의 매력을 나름 피력했는데요. 얘들을 데리고 가도 충분히 잡아내는 걸 보면 액션과 방법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기 보다 잦은 출조로 많이 잡아보는 것이 실력향상에 제일 좋지 않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볼락낚시를 졸업하기는 조금 아쉬운 시기입니다. 필자가 전남권에 거주했다면 볼락낚시를 더 즐겼을 텐데요. 여기 경남 부산권은 이제 전갱이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낚시대와 릴에 합리적 투자를 하는 것만큼 전갱이 집어등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잦은 호조황을 누려보시길 추천합니다. 기성제품이 조금 비싸다고 느끼거나 부담이 있는 분은 직접 ‘집어등 만들기’, ‘자작 집어등’에 도전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다른 글로 가성비 넘치는 집어등 제작 게시물도 올려보겠습니다.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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