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갱이 낚시 – 1. 시즌과 장점에 대하여

1년 중 가장 오래동안 잡을 수 있는 어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전갱이입니다. 낚시장르를 불문하고 전갱이 낚시는 다양한 낚시를 위한 바로미터로써의 중요도도 있습니다. 누구나 쉽고 즐길 수 있는 전갱이 낚시의 모든 것에 대해 기록하고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전갱이 낚시 : 시즌과 적서수온

전갱이 낚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갱이가 잡히는 시즌(시기)와 적서수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무작정 대상어를 정하고 낚시에 임하기 보다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대상어의 습성과 특징을 이해하며 좀 더 나은 낚시가 가능합니다. 바다찌낚시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상어인 감성돔의 경우 17도의 적서수온. 적서수온은 말 그대로 서식하기 적절한 수온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또 감성돔의 경우 여밭에서 잘 노니는 걸로 알려져 있지요. 그래서 찌낚시인들은 여밭이 잘 형성된 갯바위를 출조지를 선정하고 감성돔 금어기를 제외하고 수온 17도 전후에 출조시기를 정하곤 합니다.

전갱이는 적서수온이 20도 전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온이 20도 전후인 시기가 전갱이 낚시의 시즌인 셈입니다. 크지 않은 우리나라지만 남해 동해 서해 그리고 세부적으로 지역별로 수온은 생각보다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전갱이를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꽝’ 없는 잦은 입질을 받고 싶다면 적서수온에 가장 가까운 지역을 출조지로 잡으면 좋습니다. 루어낚시 그리고 짧은 시간의 짬낚시를 생활화(?) 하고 사는 저에게는 사실상 연중이 전갱이 낚시 시즌과 다름 없습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약 9~10도~약 24도 가량의 수온이라면 항상 방파제에는 전갱이가 있어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월에서 4월까지는 볼락 루어낚시를 합니다. 11월과 12월에도 볼락 공략이 가능하나 방생기준인 15cm 미만의 친구들이 주를 이루고 방파제와 같은 연안에는 찾아보기 어려울만큼 ‘꽝’이 많은 시기입니다. 그래서 해가 바뀐 1월서부터 벚꽃이 전국에서 저물때까지를 볼락을 대상어로 낚시를 합니다. 5월부터 8월까지가 전갱이 낚시의 시즌 하이라이트입니다. 씨알이 크지 않지만 방파제에서도 손쉽게 마릿수를 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방파제 풀치(갈치) 낚시를 합니다. 이 시기에는 얘들 찬거리로써 아쉬움이 없는 풀치를 열심히 모아두는 시기인데요. 이 때 풀치를 대상어로 출조를 해도 당연히 전갱이와 고등어도 함께 낚입니다. 5~8월보다 큰 씨알의 전갱이와 고등어를 만날 수 있는 시기로 풀치낚시의 손님고기로 밥반찬 적립의 최고의 시기입니다. 12월에는 다시금 전갱이를 대상어로 출조를 하는데요. 이 때 잡힌 녀석들은 살이 야물어서 특히 회나 초밥으로 먹으면 정말 좋은 선도를 느낄 수 있는 시기입니다.

무엇을 대상으로 하건 연중 방파제 생활낚시에서 빠질 수 없는 어종이 바로 전갱이입니다. 크고 작은 차이, 산란 전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언제나 대상어로 삼아도 되는 전갱이 낚시.

전갱이 낚시 : 장점

전갱이 낚시의 장점은 연중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는 비가 오는 날에도 잡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어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글을 쓰는 7월 12일을 기준으로 약 3주간 장마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비가 자주 온다는 것은 민물이 바다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바다물은 ‘염분’이라는 단어로 또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바닷물은 3.3% 가량의 소금을 머금고 있다 생각하면 되는데요. 100L의 물에 3.3L의 소금이 있다는 것이지요. 장마가 지속되고 비가 바다로 계속 유입되면 그 염분의 정도가 낮아집니다. 수심이 비교적 얕은 연안보다는 염분변화가 덜한 깊은 곳으로 물고기들은 이동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비가 올 때 혹은 비가 온 후에는 장타를 쳐야만 조과를 얻을 수 있는 논리가 되는 것이지요.

전갱이와 관련된 여러 자료와 선배들의 기록을 보아도 비와 전갱이의 상관관계를 언급한 글은 그동안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비가 올 때면 그 통계와 경험을 내가 축적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조를 자주 해봤습니다. 어제(2023년 7월 11일)는 낮동안 30여미리의 많은 비가 창원과 진해지역에 왔었는데요. 그간 장마로 축적된 비의 양도 있고 어제 당일의 적잖은 비의 양도 있었던….심지어 낚시하는 동안에도 비가 왔습니다. 제 출조기록과 경험에 빗대어 분명한 사실은 최소한 전갱이는 염분의 영향범위가 가장 넓은 낚시 대상어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1지~2지 남짓 밖에 되지 않은 풀치들이 극성인 요즘인데요. 사실 지금 7월은 갈치금어기이기도 합니다. 풀치들의 먹이활동으로 전갱이나 고등어를 공략하기 불편할 때도 있는 요즘, 어제와 같이 염분 농도가 좋지 않을때 없습니다!! 그래서 되레 비가 온 뒤나 비가 올 때 오롯이 전갱이만 방파제 인근에 머무는 듯 더 완벽한 낚시가 가능합니다. (※ 갈치금어기 : 딱 1달만 참읍시더!!!!)

전갱이 낚시의 최고의 장점은 연중 대부분 기간동안 잡힌다는 점 그리고 심지어 비가 올 때도 잡힌다는 점 외에도 많습니다. 바로 ‘입맛’입니다. 앞서 언급한 감성돔의 경우만 예를 들더라도 ‘여름 감성돔은 줘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온이 올라간 지금은 맛이 없습니다. 살이 무른 편이고 감성돔이 주는 특유의 쫀득한 입맛이 지금은 떨어진 시기이지요. 그에 반해 전갱이는 1년 중 어느때에 잡아도 정말 맛이 좋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수온이 많이 떨어진 시기에 잡은 씨알 좋은 전갱이가 특별히 더 맛있는건 안비밀입니다. 전갱이는 구이, 초밥, 나메로우, 튀김 등 어떤 요리로 맛을 보아도 일품인 생선입니다. 낚시를 위해 서 있는 것조차 더운 열대야가 있는 때에는 선도 높게 챙겨가는 것 자체가 어렵기에 구이나 튀김으로 먹으면 좋습니다. 그 외 얼음팩 하나 넣어둔 아이스박스(낚시쿨러)만 있으면 선도 높게 챙겨가 회를 떠 먹거나 초밥이나 나메로우 같은 요리를 해 먹으면 언제나 맛난 일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제가 언급하고 싶은 또 다른 전갱이 낚시의 장점은 ‘낚시실력’입니다. 감성돔, 긴꼬리벵에돔, 참돔 등 돔을 대상어로 하는 바다찌낚시에 비해 현저히 쉽고 간편한 낚시입니다. 여밭의 바닥층을 공략해야 하는 감성돔도 아니며, 조류소통이 좋은 포인트 선정으로 출조지가 멀거나 한정된 긴꼬리 벵에돔과 참돔도 아닙니다. 비교적 가까운 방파제에서도 충분히 공략가능한 어종이지요. 폭넓은 포인트와 간편한 낚시채비이고 쉬운 낚시이지만 이 낚시가 낚시실력을 일취월장 시키는데 너무도 중요한 낚시라 생각을 합니다. 전갱이의 먹고 뱉는 ‘퉤!!!’ 입질을 간파할 줄 알면 다른 어종의 까다로운 입질은 캐취할 능력을 얻게 되고 전갱이의 서식환경과 입질 조류를 이해하면 다른 어종의 특성과 낚시방법을 배우는데 기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낚시대를 겨드랑이에 끼고 매듭을 해야 하는 갯바위가 아닌 발 편한 곳에서 쇼크리더 매듭과 지그헤드 매듭을 제대로 익힐 수도 있으며 크지 않은 생선의 포를 떠 봄으로써 그들의 먹이활동도 배우고 조리사인냥 너스레를 떨어볼 수도 있습니다.

멈추지 않고 말을 한다면 그 장점은 아마도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낚시의 목적과 생각에 차이는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낚시인이라면 전갱이의 입질과 맛을 거부치는 않을테지요. 수많은 장점을 가진 전갱이 낚시에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언제나 가능한 입문 필수 낚시

위 사진들은 2023년 7월 11일, 진해의 한 방파제에서 1시간 내외의 시간동안 잔잔한 비를 맞아가며 낚시한 결과입니다. 전갱이 낚시를 민장대 낚시, 바다찌낚시, 루어낚시 등으로 즐길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가벼운 낚시채비인 루어낚시를 추천합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아주 멀리서 잡히는 것이 아니기에 굳이 다른 낚시대에 비해 무거운 찌낚시대와 민장대를 들고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요. 40~70g의 루어낚시대와 스피닝릴이면 충분한 루어낚시로서 전갱이 낚시, 아징(ajing)을 추천합니다. 저 역시 어제 5피틔 짧은 전갱이용 루어낚시대인 아징대를 들고서 낚시를 했고요. 에스테르라인에 1호 목줄을 쇼크리더로 사용해 사진 속 소프트웜 하나만으로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 가능한 전갱이 낚시를 좀 더 잘하기 위한 Tip 몇가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첫번째로는 물색이 맑고 조류소통이 좋은 곳은 포인트로 해야 한다입니다. (물론 어제의 경우 비가 와 물색이 매우 탁했지만 또다른 이유로서 이 또한 장점이 된다고 위에 언급했습니다.) 아래가 잘 보인다는 정도의 맑은 물색에 서 있는 조류보다 잘 가는 조류에 탁월히 좋은 빈도의 입질을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중층을 공략하라 입니다. 수심이 매우 앝은 포인트가 아니고서야 상층에서 중층까지 너무 깊지 않은 수심층에서 잘 낚입니다. 집어등 불빛에 잘 집어되기도 하는 전갱이는 그렇습니다. 참고로 고등어는 상층부터 하층까지 입질 수심층의 범위가 매우 넓어 그 날의 입질수심을 알아내어야 하는 약간의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전갱이는 대게의 경우 중층 부근에서 입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아주 바닥까지 채비를 내려 채비손실을 보는 일이 최소화하면 좋습니다.

또 한가지 Tip은 ‘들물’입니다. 썰물에도 낚이긴 하지만 피딩타임을 맛보고 싶다면 들물 타이밍에 낚시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끝들물에서 부터 초날물까지 좋으면 해가 지는 때가 이때와 맞아 떨어지면 그 날은 그야말로 ‘느나느나’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피한다면 끝날물을 피해 출조하면 최소한 완전 ‘꽝’은 면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원투낚시, 바다찌낚시 등 두루 여러가지 낚시를 경험한 뒤 지금은 전갱이 루어낚시인 아징(ajing)을 가장 좋아하는 낚시가 되었습니다. 먼바다 갯바위에서 4대돔을 대상어로 출조할 때는 전갱이가 잡어 성화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 재밌고 맛있는 어종을 왜 천대하게 대했었나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간단한 채비로 쉽게 할 수 있고 언제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여느 낚시보다 최애 낚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전갱이 낚시를 하며 배우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여러 글을 통해 기록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막 입문하시려는 분이라면 제 글이 도전의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 제대로 된 피딩타임을 만나보지 못한 초보자라면 역시 제 글이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고 즐거움을 배가 시키는 좋은 요소가 되길 바래봅니다. ‘아징은 언제나 옳습니다’, 즐거운 낚시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