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테르라인 : Tip-1. 단점과 사용이유

에스테르라인은 전갱이낚시 특히 루어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이라면 한번쯤 사용해 봤거나 구매를 고려해 본 라인일 것입니다. 에스테르라인 Tip이라는 이름, 주제로 특징부터 단점, 사용이유, 사용요령 등 여러가지 내용과 팁들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루어낚시 원줄로써 에스테르라인은 합사보다는 사용량이 적을텐데요. 최근에는 나름의 매니아층이 형성되며 특히 아징을 즐길 때 에스테르라인 사용자가 늘어난 추세입니다. 아징에 막 입문한 입문자분들이라도 저는 에스테르라인을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안정적이고 대중적인 합사도 좋지만 아슬한 줄다리기 같은 에스테르라인이 주는 매력 또한 거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에스테르라인 특징

루어낚시에서 원줄로써 사용하는 라인은 크게 합사(PE)와 에스테르라인입니다. 에스테르라인은 정확히는 폴리에스터입니다. POLYESTER에서 폴리를 빼고 발음 그대로 읽으면 ‘에스테르’가 되는 셈이죠. 나일론, 합사 이후 등장한 새로운 소재의 신제품이 아닙니다. 1948년에 처음 개발되었다고 알려져 있고 써티포(THIRTYFOUR) 조구사의 야베 카츠미 대표가 언급, 사용함으로써 유명해 진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스테르라인의 첫번째 특징은 ‘얇고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진은 요쯔아미 D-PET이라는 0.25호 에스테르라인 새제품 그대로를 찍은 것입니다. 마치 사용후 일부 원사를 남겨놓은 듯 보이지 않으신가요? 같은 호수의 합사보다 감긴 량만 놓고 비교해보아도 여실히 얇다는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스테르라인의 두번째 특징은 ‘물보다 비중이 높다’는 점입니다. 1.38의 비중을 가지고 있다는 이 라인은 물보다 비중이 높아 물에 가라앉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조적으로 루어낚시에 많이 사용하는 합사의 경우에는 가벼운 비중으로 물에 뜨는 성향을 가지고 있고요.

이런 2가지 특징은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잘 이용하면 극도의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 나무위키 에스테르 정보 : 폴리에스터 혹은 폴리에스테르

에스테르라인 단점

‘너무 잘 터진다’는 말로 단점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에스테르라인은 늘어나는 인장력이 없기 때문에 순간적인 힘에 터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실제 여러 조구사의 제품을 사용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합사나 에스테르라인 모두 늘어나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합사의 경우 뛰어난 강도 덕분에 쉽게 터지지 않습니다. (볼락 루어낚시를 즐길때 얇은 여밭이나 테트라포트 등의 포인트에서 잦은 원줄 쓸림이 없는 경우라면 합사는 정말 잘 끊어지지 않습니다.)

얇고 잘 터지는 에스테르라인. 무거운 지그헤드를 달고 서툰 캐스팅에 바로 끊어지기도 하고 입질을 느끼고 훅킹하는 순간 끊어지기도 합니다. 대상어와 파이팅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도 ‘텅’하고 끊어지기도 하고요. 이렇게 잘 터지는 에스테르라인은 마찰열에도 약하고….원천적으로 강도가 강하지 않은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스테르라인 장점(사용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테르라인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단점을 상쇄할만큼의 장점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니다.

1번째는 가격이 싸다는 점입니다. 보통 200M 감은 단위로 판매를 하는데 만원 초반~2만원 초반의 가격대입니다. 만오천원 전후가 일반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인 듯 한데요. 같은 브랜드 네임의 합사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한 셈이죠. 낚시에 처음 입문할 당시 선배들께 배운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는데요. ‘값비싼 원줄보다 싸더라도 자주 바꿔준 원줄이 좋다’ 한번 감아두면 스플 바닥이 보일 때까지 쓰기 보다는 저는 자주 바꿔준다는 느낌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원줄은 가격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합사 1번 살 때 에스테르라인은 2번 살 수 있으니 더 자주 갈아 쓸 수 있는 셈이죠.

2번째는 비거리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합사 대비 같은 호수라면 더욱 얇습니다. 얇다는 말은 바람의 저항을 덜 받을 수 있다는 말이고 원줄의 굵기가 얇아질수록 비거리는 증가하게 됩니다. 도보권 방파제에서 자주 낚시를 즐기는 저의 경우 지그헤드는 최소한의 무게를 사용하고 싶은데 더 멀리 보낼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발 앞에는 채 1미터도 되지 않은 얕은 수심. 최대한 내 채비를 물 속에서 오래 운용하고 싶은데….결국 멀리 보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최대한 가벼운 지그헤드를 사용하며 가장 멀리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얇은 호수의 원줄을 사용하는 것이고 합사를 에스테르라인으로 바꾸면 되는 것입니다.

또 에스테르라인은 부드럽다는 점도 장점이 되는데요. ‘곱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정도로 라인이 부드럽습니다. 부드러운 원줄은 로드 가이드 간섭을 더 받을 수 있게 되고 이 점도 비거리 향상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될 수 있습니다. 비거리 외에도 부드럽다는 점은 매끄러운 줄빠짐이 가능하게 더욱 도움을 줘 채비하강에도 도움을 준다 할 수 있습니다.

3번째는 선명한 입질 감도입니다. 언급한대로 에스테르라인은 늘어나는 성질이 없습니다. 합사와 함께 늘어나는 성질이 없어 입질을 잘 느낄 수 있는 원줄인 셈이죠. 그런데 합사는 비중이 가벼운 반면 에스테르라인은 물보다 비중이 높아 바닥감도나 입질감도를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4번째는 효과적인 채비운용입니다. 비거리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잘 가라앉는 에스테르라인은 결국 효과적인 채비운용을 가능케 합니다. 누군가보다 바다 속에 내 채비를 더욱 오래 넣어두면 조과가 더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의심이 많은 고기 친구들이 발 앞보다 조금 멀리 있기도 하고요. 이 라인을 사용함으로써 향상된 비거리 덕분에 더욱 오래 액션을 주면 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잘 가라앉고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 더 경쾌한 낚시가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마치며

잘 터져본들 둘이서 커피 마실 돈이면 에스테르라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갱이 루어낚시인으로서 좀 더 나은 낚시를 위해 바닥의 잘피조차 느낀다는 고가의 로드, 고기친구와 보트를 타듯 유영을 즐긴다는 프리미엄 스피닝릴 그리고 기성품에서 아쉬움을 느끼고 채비내림이 더 좋도록 텅스텐 지그헤드 만들기. 다 하시는 행동이지 않습니까? 이제는 라인도 변경해 사용해보면서 더 끝판왕의 감도를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초보 딱지를 떼지 못한 저도 쓰는데 못 쓸 이유가 없습니다. 싸고 더 좋으니까요. 다음편에서는 에스테르라인의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과 요령에 대해서 언급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