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손맛도 볼겸 가까운 진해 도보권 포인트로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진해볼락낚시 = 해로움’이라 여겼지만 잔손맛은 볼 수 있었고 앞으로 포인트탐사 가치가 충분히 있다 생각되었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진해볼락낚시를 다녀온 소회를 기록해 봅니다.
진해볼락낚시 : 이날의 포인트
2024년 3월 18일, 월요일이었습니다. 저는 요즘 자주 낚시를 가지 못했습니다. 일주일에 서너번 다녔던 작년초와 비교하면 한번의 출조도 매우 소중하게 느껴질 정도롤 출조가 드문드문입니다. 지인과 동행한 이 날은 진해로 갔었는데요. 해가 지기 전, 이른 시간에 진입하였습니다. 방파제 초입까지 길이 나 있지만 차량으로 진입할 수 없고 한참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들어가야 하는 곳입니다. 다행히 평지라 주변 경관보며 걸으면 금새 도착하긴 합니다.
▶ 진해볼락낚시 : 낚시했던 포인트 (지도보기)
루어낚시의 대표어종은 전갱이와 볼락이라 할 수 있는데요. 11월말경부터 4월초순경까지는 볼락루어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내만 갯바위와 방파제에서 손쉽게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즈음엔 개체수가 많지 않은지 쉽게 잡기 어려운 낚시이기도 하지요. 개인적으로는 회도 좋지만 볼락구이를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출조후 다음날 즐기는 입맛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낚시가 바로 볼락낚시입니다.
전갱이를 대상어종으로 출조할때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진해권역입니다. 하지만 볼락을 대상어로 출조해 자주 재미를 본 적이 없습니다. ‘없다없어’라는 낚시인들의 말처럼 진해권역에서 볼락 보기는 이제 쉽지 않습니다. 조행기를 쓰진 않았지만 진해 우도에서 지난주 손맛을 보긴 했지만 낱마리였고 여기저기서 들은 소문으로 진해 명동에서도 보이긴 하나 씨알이 잘고 낱마리 조황이었습니다. 사람의 손을 털 탄 곳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날은 도보로 조금 걸어야 하는, 낚시인들의 출입이 다소 적은 편에 속하는 곳을 출조지로 정했습니다. 물론 바람도 고려했는데요. 낚시한 날 전후로 바람이 강해 단 하루 바람이 약했던 날 출조한 것이고 바람방향을 고려해 출조지를 정했습니다.
캐스팅 포인트 찾기
바다를 바라보면 감성에 취합니다. 이따금 바다가 보이는 바다뷰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어떤 기분일까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매일 바라봐도 충분히 감성에 취하겠지요? 내항과 외항을 번갈아 바라보며 바다감성 충전을 마치고 어디서 낚시를 할지 포인트를 잡습니다. 사실 이날은 바람의 바람이 내항에서만 가능할듯 싶은 날이라 외항은 구경만 하고 내항에서 시작했습니다.
진해볼락낚시 뿐만 아니라 볼락을 잡으러 가며 저는 물이 덜 가는 포인트를 캐스팅 지점으로 잡습니다. 루어낚시 대표어종인 전갱이는 조류소통이 좋은 지점을 찾습니다만 볼락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리 물때를 전후해 출조하는 경우는 더욱이 그렇고요. 갯바위의 경우 홈통과 같이 강한 조류가 아닌 지점, 방파제의 경우에도 조류소통이 좋은 끝바리(?)가 아닌 지점을 좋아합니다. 실제 볼락의 존재유무를 떠나 낚시행위를 함에 있어 ‘내 실력’을 최상으로 구사하기 위함인데요. 전갱이처럼 강한 입질을 하거나 강하게 흡입에 돌아서는 입질을 볼락이 해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최대한 가벼운 채비로 천천히 액션을 취하며 몰입하기 위한 캐스팅 지점 선택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그렇게 방파제 내항 한쪽에 자리를 잡고 캐스팅 연습시작!! 어둠이 내리기 전인데 물어줍니다. 물론 귀요미 사이즈의 젖뽈과 JJ라 불리우는 돌팍망둥이지만 손맛보니 즐거웠습니다. 내항이라 그런지 수심이 깊지 않아 1g의 지그헤드도 금새 바닥을 찍는 느낌이었습니다. 10미터 이상의 지점에 캐스팅을 해도 바닥에 밑걸림은 없었으나 바닥을 긁으며 오다보면 몰과 미역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충분히 볼락이 은신해 있을 것이다 생각되는 느낌이었어요. 몰이나 미역에 채비가 걸렸을 경우 강하게 당기고 채기 보다 낚시대를 지그시 댕겨주면 십중팔구 빠져나오는 느낌이라 제법 쾌적하게 낚시할 수 있어 좋기도 했고요.
진해볼락낚시 : 잔손맛을 위한 액션
루어낚시에서 액션방법이 다양하게 있지만 제가 볼락낚시에 사용하는 액션은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호핑이고 하나는 스탑앤고입니다. 사람마다 잡는 방법, 액션방법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그헤드가 떨어질때 입질을 잘한다는 사실은 최소한 볼락에게는 확실합니다. 로드를 살짝 쳐주고 멈추는 단계, 이때 지그헤드가 지그시 드랍하게 되는데 이때 입질을 가장 자주 했었습니다. 라인의 텐션을 잘 유지하고 있어야만 입질감도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볼락이 강하게 흡입한다, 원줄을 가져간다 하는 정도의 입질은 단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마치 물고 슬그머니 먹으까마까 하는 느낌.
라인의 텐션을 잘 유지하고 있어야만 약은 입질도 간파할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동행한 지인은 연신 잘 잡아내는데 저는 처음에 잘 되지 않았습니다. 민감한 감도도 느끼고자 에스테르라인을 0.25호를 감고 갔습니다만 라인의 호수보다 중요한게 텐션을 잘 유지하는 낚시인의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릴을 가볍게 두어바퀴 감고 멈췄다 다시 감는 식의 스탑앤고의 액션에도 잘 반응해 주었습니다. 물론 작은 씨알의 볼락이었습니다. 강한 호핑액션에는 잘 반응하지 않았는데 조류가 강하지 않은 포인트 특성의 영향도 있겠지만 여하튼 지그헤드가 지그시 떨어지는 연출을 할 때에만 볼락들이 입을 열어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진해 곳곳 탐사를 위한 생각
몇시간 동안 열심히 이삭줍기를 해본들 볼락 방생기준인 15cm를 초과하는 킵사이즈는 그리 많이 잡지 못했습니다. 바람이 잦아들때 외항에서도 시도를 해보았지만 집어가 제대로 되는 상황은 아니었고 개체수가 그리 많지도 않았습니다. 사진 속 가장 큰 볼락은 동행한 지인이 잡은 23cm 가량의 볼락입니다. 저도 사이즈가 되는 볼락을 잡고 싶었지만 제맘대로 되는게 아닌게 낚시이기도 하죠!
진해 우도, 명동방파제 등 여느 곳보다는 잘지만 볼락 개체수가 가장 많은 것을 확인한 하루였습니다. 챙겨갈 사이즈의 고기는 몇마리 낚지 못했지만 마치 ‘볼락훈련소’로써 잔손맛을 보고 볼락루어낚시를 익히기에는 더없이 좋은 포인트였습니다. 큰 개체가 없다기 보다 실력이 모자라 낚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사람의 손을 덜 탄 곳이 역시 생명체가 많은 곳이겠구나 생각하면 다음에 진해 다른 곳을 탐사할 계획을 갖고 철수했습니다.
마치며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이 있기에 또 기대가 됩니다. 볼락웜을 그리 다양하게 사보고 사용해봤지만 매번 빈촐한 조과에 이 날도 한봉지 샀습니다. 아직 스스로 단정할 수 없지만 축광되는 혹은 야광되는 웜이 탁월히 잦은 입질을 보였습니다. 새로이 웜도 준비해야겠고 두족류 낚시를 즐기는 루어낚시인들처럼 축광기도 하나 만들어야겠습니다. 조만간 즐겁고 유익한 내용으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