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갱이 지그헤드 – 지그훅 2가지로 종결!

전갱이 지그헤드의 올바른 선택은 생각보다 큰 조과차이로 나타납니다. 낚시하는 날 전갱이의 입질패턴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지그헤드와 훅 사용으로 바이트 확률을 높여보시기 바랍니다. 텅스텐 지그헤드를 수없이 자작하고 필드에서 사용하면서 느낀 전갱이 지그헤드와 지그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연중 가장 긴 기간동안 하는 낚시가 바로 전갱이 루어낚시입니다. 방파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어종이기도 하고 잡히는 기간이 가장 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있으면 잡는다’는 그리 낚기 어렵지 않은 어종이지만 심도 있게 파고 들면 나름 가장 어렵고 재미난 요소가 많은게 바로 전갱이 루어낚시입니다.

아징에 입문했을 당시에는 그저 기성품으로 파는 전갱이 전용 지그헤드를 구매해 사용했습니다. 써티포, 틱트, 해동조구사 등 국내외 조구사의 시판되는 거의 모든 제품은 다 사서 써보았습니다. 무엇이 좋더라, 무엇이 가성비가 좋더라 보다는 어떤 바늘이, 어떤 지그헤드가 더 잘 되더라에 초점을 맞추면서 몇년간 아징을 즐기다 보니 나름의 기준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내가 잡은 전갱이의 입에 한번 집중해 보십시요. 바늘의 어디에 걸렸는지 반드시 살펴보십시요. 만약 입 위쪽인 상악에 걸리지 않고 옆이나 아래에 훅킹되어 왔다면 그리고 주변 조사님들은 잘 잡아내는데 나만 숏바이트가 계속 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오늘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전갱이 낚시와 맛이 제철을 맞은 5월의 첫 날, 오랜만에 텅스텐 지그헤드 만들기를 했는데요. 이번 시즌 사용할 전갱이 지그헤드를 약 200여개 만들었습니다. 지그훅 하나하나 무게를 측정해가며 저만의 비법으로 만드는 그 과정 또한 무척이나 재미가 있습니다. 혹자는 가성비 있게 조구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사서 쓰면 되지 않나 하겠지만 비용과 시간을 떠나 이 과정 또한 전갱이 루어낚시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전갱이 지그헤드 선택에 있어 지그헤드의 무게도 중요하지만 필자는 아래 언급할 ‘지그훅’ 선택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활발하게 입질해주는 시점에는 별 중요하지 않은 요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질이 예민하거나 개체수가 많지 않은 포인트에서 낚시하는 경우에는 지그헤드의 지그훅 변화만으로도 상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학문적으로 정의내린 바 없는 무지의 세계를 탐험하듯 다양한 전용 지그헤드를 구매하고 만들어보며 필드에서 테스트하여 얻은 결과입니다. 맞고 아니고의 문제보다는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전갱이와 가까워지는 계기로 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전갱이 지그헤드 선택을 이야기 하기 전에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지그훅입니다. 위 사진은 필자가 이번에 자작 지그헤드를 만들면서 사용한 마루토社의 지그훅의 모습입니다. 포토샵으로 지그훅 세부명칭을 용어로 기재해 두었습니다. 이 가운데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생크(허리)와 갭(폼)입니다.

지그훅의 라인아이는 크면 클수록 좋았습니다. 라인아이가 크다고 해서 입질을 하지 않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고 라인아이가 클수록 채비시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생크(허리)는 일종의 바늘길이에 해당하는데요. 지그훅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크는 짧게는 15mm 가량의 숏생크부터 길게는 25mm 가량의 롱생크를 사용해 왔습니다. 갭(폼) 역시 좁은 것도 있고 넓은 것도 있습니다. 바늘 끝이 많이 벌어진 오픈훅(업훅) 또한 지그헤드의 지그훅 선택시 선택요소가 됩니다.

그 외 바늘 끝이 날카로우냐 아니냐, 당연히 날카로울수록 좋습니다. 또한 뜨로트(목) 중심부 가량의 위치한 미늘도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바늘길이에 해당하는 생크와 바늘폭에 해당하는 갭, 이 두가지 관점에서 이 글을 보면 좋겠습니다.

위 사진은 그동안 전갱이 지그헤드 만들기에 사용했었던 여러 조구사의 지그훅입니다. 현재 필자는 사진에는 없지만 가마가츠社의 AJ 커스텀 지그훅과 마루토社의 JGH 41과 67번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그헤드의 강도를 좌우하는 강선(두께)는 그리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최대 30cm 가량의 전갱이를 잡는데 있어 바늘이 펴지거나 부러진 경험은 거의 없는 편이어서 얇은 바늘을 사용한다고 단점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생크의 길이가 얼마냐에 가장 많은 초점을 맞추고 아징을 즐겨왔고 제작시에도 그 부분을 중요하게 여겨왔습니다.

단 1가지만 선택한다면 전갱이 지그헤드 원탑은 짧은 숏생크의 지그헤드입니다. 위 사진 속 지그헤드들은 자작한 숏생크의 지그헤드들인데요. 오픈훅(업훅) 모습의 것은 가마가츠의 지그훅을 사용한 것이고 다른 것은 마루토의 지그훅을 사용한 것입니다. 필자와 같이 내만권 콩갱이 내지는 그리 크지 않은 전갱이를 대상어로 아징을 즐길때라면 더없이 좋은 채비라 할 수 있습니다.

통상 바늘의 길이는 대상어의 크기에 비례하는데 전갱이나 고등어 역시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전갱이 선상낚시와 같이 대상어의 크기가 아주 좋은 경우가 아니라면 생크가 긴 형태보다는 작은 형태가 일반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상어의 씨알 크기로 선택했을때는 숏생크의 지그헤드가 우월한 조과를 보이지만 사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징을 할때 루어 액션에 따른 지그훅의 선택입니다.

위 사진은 마루토社의 지그훅인데 생크의 길이가 다릅니다. 필자는 근래 저 2가지 훅을 사용해 전갱이용 지그헤드를 만들어 쓰는데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훅을 선택해 쓰는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전갱이 씨알에 따른 이야기는 잠시 배제하고요.)

필자는 전갱이 루어낚시를 할때 다양한 액션을 시도해 봅니다. 그 액션을 몇가지로 구분하면 리트리브, 리프트앤폴, 호핑앤스테이, 스탑앤고입니다. 각각의 액션에 따라 다른 전갱이 지그헤드를 선택해보면 숏바이트를 줄일 수 있고 상악에 제대로 후킹되는 경험을 말하고자 하는게 이 글의 핵심입니다.

첫번째로 리트리브 액션에서 입질을 해주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전갱이는 쫓아오다 입질을 하는 경우인데요. 이 때는 롱생크, 업훅의 지그헤드를 사용하는 것이 미스바이트 없이 훅킹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전갱이가 따라오다 뒤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형상이다 보니 업훅처럼 갭(폼) 폭이 큰 것보다는 작은 일반훅이 더 잘 후킹될 수 있고 바늘의 길이가 긴 롱생크를 사용해야 숏바이트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생각되었습니다. 스탑앤고 액션도 비슷했는데요. 이때는 롱생크의 일반훅을 사용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두번째로 리프트앤폴과 호핑앤스테이 액션입니다. 이 액션의 경우 대게 미끼가 떨어지는 타이밍, 즉 폴링시 입질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때는 숏생크의 업훅이 훅킹에 유리했습니다. 다양한 액션동작후 미끼를 떨어뜨리는 폴링상황을 상상해 보십시요. 이 때 지그헤드는 바른 방향의 모습이 아닌 각도가 기운상태로 떨어지게 될 것인데요. 그래서 숏생크의 지그훅을 사용하면 좀 더 잘 훅킹되는 상황이 되는 셈이지요.

머리로 상상은 잘 되지만 말과 글로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 주제입니다. 글을 읽는 분들께서 액션에 따른 지그헤드의 움직임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밝은 때에 방파제에 가서 발 앞에 던져 루어와 지그헤드의 움직임에 집중해 보는 경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전갱이가 어떻게 입에 걸리게 될지 조금 보이게 될 것입니다.

리트리브 액션에 입질을 잘하는 볼락의 경우, 볼락 전용 지그헤드가 업훅의 지그훅으로 된 제품은 잘 없습니다. 리트리브 액션시에는 뒤에서 받아먹기 때문에 갭(폼)이 작은 스트레이트 모양의 일반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기성품이 많은 것이죠. 그리고 폴링시 입질을 잘 하는 전갱이의 경우 스트레이트 모양이라 할지라도 갭(폼)이 조금 넓은 것과 업훅의 지그훅으로 된 제품이 많습니다. 모두 마치 대상어가 된 것처럼 먹이활동을 하는 상상을 하고 연구해서 만든 제품들이 아닐까요?

전갱이 지그헤드 그까이꺼 아무거나 써도 잘 잡히더라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낚시를 즐겨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기성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볼락이나 전갱이 전용 지그헤드의 훅모양을 이해하는데 필자는 몇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직접 만들어도 보고 필드에서 상황별로 바꿔 사용해보면서 이해하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지그헤드와 지그훅을 이해하는데에도 루어낚시의 액션을 이해해야 하고 그 이해가 바탕이 되면 좀 더 쉽고 확률 높은 낚시가 가능해지더라는 경험적 이야기였습니다. 낚시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조과도 풍성해지는 나날이 되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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